한나라당 박희태 대표의 10월 경남 양산 재선거 출마여부를 놓고 당내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당 쇄신 및 여권 개편, 조기 전당대회 개최문제, 당내 친이(친이명박), 친박(친박근혜) 진영의 신경전 등 당내 상당수 핵심 현안이 `박 대표 양산 출마` 문제에 응축돼 있기 때문이다.

또한 10월 재보선의 성격 자체를 규정하는 변수이기도 하다. 출마가 이뤄질 경우 이명박 정권 및 한나라당 심판론의 색채가 짙어질 전망이며, 그 여파는 내년 지방선거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박 대표의 출마 여부, 출마시 대표직을 유지할지, 나아가 무난하게 공천을 받을 수 있을지 등이 초미의 관심사다. 동시에 이 문제를 풀어가는 고도의 정치행위가 잇따를 전망이다.

정작 박 대표 본인은 출마 여부에 대해 입을 닫고 있다. 박 대표는 30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정치 상황이 자꾸 변하지 않느냐. 때가 되면 입장을 밝힐 것”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다만 양산 재선거 출마쪽으로 박 대표의 마음이 굳어졌다는 게 주변의 설명이다. 10월 재선거를 통해 6선 의원으로 거듭나는 동시에 후반기 국회의장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

외연상 친박 중진그룹이 박 대표의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하는 모양새다. 한 친박 중진의원은 “박 대표가 친박을 위해 많이 노력해온 만큼 양산 출마시 지지하게 될 것”이라며 “또한 당선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대표직을 갖고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친이 주류 진영에서는 `출마 불가론`의 목소리가 나온다. 박 대표의 당선가능성이라는 현실적인 문제 등을 근거로 한다.

30, 40대 유권자가 넓게 분포하고 타지 출신 후보에 대한 반감이 뚜렷한 양산의 지역특성, 친노(친노무현) 진영의 약진 가능성 등이 그것이다.

주류일각서는 박 대표에 대한 예우차원에서 출마를 만류하되 다른 자리로 옮길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그 일환으로 박 대표의 주중대사설도 솔솔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