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효하는 최형우 `한여름 폭풍타` 맹활약

최형우(26·삼성)의 방망이에 서슬 퍼런 날이 섰다. 이달에만 배트에 정통으로 걸린 타구 3개 중 1개 꼴로 펜스 바깥으로 넘겼다. 한창 달궈진 최형우의 대포는 쉴 날이 없다.

지난해 프로야구 `늦깎이` 신인왕을 받았던 최형우가 한여름 절정의 타격감각을 앞세워 삼성의 중심 타자로 돌아왔다.

5월까지 시즌 타율 0.222에 머물러 `2년차 징크스`에 시달렸던 최형우가 6,7월 화끈한 몰아치기로 타율을 0.295까지 끌어올렸다. 부담이 적은 2번 타순에 배치된 6월 타율 0.351을 때리며 방망이를 곧추세웠던 최형우는 이달 들어 28일까지 타율 0.348에 홈런 8방을 쏘아올리며 대폭발했다.

타율과 함께 장타율도 궤를 같이해 이달에만 때린 24안타 중 2루타 이상 장타를 12개나 쏟아내며 0.714를 기록, 화끈한 거포 본능을 뽐냈다. 타점도 7월에 20개나 수확했다.

28일 LG와 경기에서 구원진의 난조 탓에 8-9로 역전패하긴 했으나 최형우가 보여준 파워는 깜짝 놀라게 할 만큼 대단했다.

초반 두 타석을 범타로 물러났던 5번 타자 최형우는 3-2로 앞선 5회 2사 1,2루에서 우측 스탠드 중단에 꽂히는 3점포를 터뜨렸다. 7회 중전 안타로 타격감을 조율한 뒤 6-6이던 9회 1사 1루에서는 왼팔 류택현으로부터 같은 방향으로 투런 아치를 그려냈다.

비거리도 상당해 홈런 2개 모두 120m짜리였다. 언뜻 평범한 뜬공처럼 보였지만 타구를 끝까지 본 뒤 강력한 허리 회전으로 큼지막한 포물선을 그렸다.

지난해 홈런 19개를 터뜨렸던 최형우는 올해 15개를 터뜨려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2002년 데뷔 후 처음으로 20개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28일 경기에서 타점 5개를 추가해 48타점으로 금세 팀 내 1위 해결사로 올라선 최형우가 5강이 펼치는 유례없는 대혼전에서 삼성을 가을 잔치로 이끌지 주목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