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애 최고의 순간은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이었다. 반드시 우승컵을 지키겠다”

한국여자골프의 지존 신지애(21·미래에셋)가 30일(한국시간) 잉글랜드 랭커셔의 로열 리덤 앤 세인트 앤스 링크스(파72·6천492야드)에서 개막하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리코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국내에서 1인자로 군림했던 신지애는 작년 이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면 자신의 존재를 세계 골프팬들에게 각인시켰다.

이 대회를 시작으로 작년에 모두 3개의 우승컵을 들어올렸던 신지애는 올해도 2승을 추가하며 이제는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넘보고 있다.

이달 중순 US여자오픈을 마치고 귀국해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출국한 신지애는 “에비앙 마스터스도 큰 대회지만 브리티시여자오픈에 더 애착이 간다”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정식 멤버가 된 뒤 처음 치르는 타이틀 방어전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한동안 상금 랭킹 1위를 달리다 2위로 밀려난 신지애는 총상금 222만달러가 걸린 이 대회의 우승 여부에 따라 새로운 여제의 등장을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은 셈이다. 브리티시여자오픈은 2001년에야 메이저대회로 승격돼 역사는 길지 않지만 신지애 이전에 2001년 박세리(32·2001년), 2005년 장정(29·기업은행)이 우승한 인연을 맺고 있다.

2007년 이 대회 우승자 로레나 오초아(멕시코)가 부진을 거듭하면서 춘추전국시대가 돼 버린 올 시즌 LPGA 투어에서 베테랑 크리스티 커,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 우승자 브리타니 린시컴과 폴라 크리머 등 미국 선수들의 도전이 만만치 않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