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1,500선을 돌파하며 국내 증시가 금융위기의 충격에서 벗어난 모습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그동안 증시가 유동성의 힘으로 올랐다면 앞으로 펀더멘털이  장을 주도할 것으로 판단, 실물경기의 회복 속도가 향후 주가의 상승탄력을  결정지을 것으로 전망했다.
 24일 코스피지수는 미국 뉴욕 증시의 급등세에 힘입어 개장 때부터 1,500선을  넘었으나 개인의 매도세로 인해 한때 1,400대로 밀리기도 했다. 그러나 외국인의 적극적인 매수세에 힘입어 다시 1,500선을 회복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1,500선 돌파는 국내 증시가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음을 의미한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해 ‘리먼 사태’를 계기로 1,500선이 본격적으로 무너져내리며 지수가 1,000선 밑으로 추락했던 만큼 이번엔 1,500선을 돌파하면서 금융위기로 급락했던 부분이 복구됐다는 것이다.
 현대증권 류용석 시황분석팀장은 “1,500선은 리먼 사태가 발발하기 전  지수대”라며 “리먼 사태가 금융위기와 자산시장의 디레버리지(차입축소), 그에 따른 극심한 경기침체를 의미한다면 1,500선 회복은 그러한 금융위기의 해소와 디레버리지의  완화, 정상적인 경기사이클로의 회귀를 뜻한다”고 설명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그동안 경기부양을 위한 통화확대 정책과 적극적인 정부재정  투입으로 풍부해진 유동성에 힘입어 지수가 1,400선까지 올랐다면 1,500선 이후로는 기업의 실적과 경기 회복 등 펀더멘털의 중요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지수가 올해 들어 30%가량 반등하고 나서 경기 회복 정도에 비해 주가가  너무 빨리 올랐다는 우려로 인해 5월 이후 두달 간 박스권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2분기 실적시즌을 맞아 정보기술(IT),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강한 실적 회복 기대가 조성되고 각종 경제지표가 호전되면서 지수가 박스권을 돌파할 수 있었다.
 삼성증권 오현석 투자정보파트장은 “지수가 900에서 1,400선까지 밀고 올라올  수 있었던 것은 풍부한 유동성과 금융위기가 최악의 상황을 통과했다는 심리 덕분이었다”며 “그간 반등국면에서 낙폭과대주 위주의 순환매가 있었다면 최근에는 실적  강세가 예상되는 주도주가 시장에서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펀더멘털이 중요해진 만큼 향후 경기 회복에 대한 속도에 대한 판단에 따라  향후 주가의 흐름에 대한 전망이 갈렸다.
 유진투자증권 곽병열 연구원은 “삼성전자, 하이닉스, 현대차 등 주요기업이  양호한 수준을 넘어 깜짝실적을 내놓은 것이 국내 증시가 새로운 단계로 오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또 2분기 실질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2.3% 성장하는 등 경기 회복 모멘텀도 수반하고 있어 1,500선 안착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반면 대우증권 김성주 투자전략파트장은 “3,4분기 GDP(국내총생산)의 전분기 대비 상승속도가 둔화되고 기업들의 분기별 영업이익 전망치도 3분기가 정점일 것으로 예상돼 하반기에 주가상승 모멘텀이 둔화될 수 있다”며 “지수의 목표치를 1,600선  정도로 잡고 현 수준인 1,500선에선 시장 대응의 강도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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