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4분기 채용시장이 2002년 1·4분기 이후 최악의 상황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노동부에 따르면 최근 상용근로자 5명 이상 사업장 4천440곳을 표본으로 선정해 고용동향 전망을 조사한 결과, 올 1분기에 근로자 채용 계획이 있는 업체는 22.2%인 987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2년 1분기의 21.5%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채용계획 기업의 비율은 2002년 3분기에 32.3%로 정점을 기록한 이후 4분기 30.2%, 지난해 1분기 29.2%, 2분기 27.2%, 3분기 23.6%, 4분기 22.5% 등으로 하락세를 보여왔다.

반면 사업장의 64.6%인 2천868곳은 근로자를 채용할 계획이 없으며, 13.2%(585곳)는 아직 채용계획을 세워놓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근로자 채용계획 비율은 종업원 30∼99명 사업장을 제외한 모든 사업장에서 전분기보다 낮아져 300∼499명 사업장의 경우 35.0%에서 32.9%로 2.1%포인트 떨어지면서 하락폭이 가장 컸고, 10∼29명(-1.5%포인트)과 500명 이상(-0.6%포인트), 5∼9명(-0.5%포인트) 사업장들도 채용사정이 비교적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또 기업이 느끼는 경기를 바탕으로 고용 증감여부를 예측할 수 있는 고용전망 BSI(기업실사지수)는 106.3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112.7에 비해 고용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고용전망 BSI는 전분기대비 근로자수 증감여부를 판단하는 지표로, 100보다 높으면 호전, 100이면 보합, 100보다 낮으면 위축된다는 것을 각각 의미한다.

고용조정이 예정된 업체의 비율은 전분기의 13.7%보다 1.6% 포인트 높아진 15.3% 였으며, 고용조정 실시 방법은 직업·교육훈련 확대 실시(4.0%), 근로자 채용계획 취소 또는 수정(3.8%), 연장근로의 규제(1.9%) 등의 순이다.

인력 과부족 현황에 대한 조사에서는 작년 12월 현재 ‘인력 부족’으로 응답한 업체가 759개소(17.1%), ‘인력 과잉’으로 응답한 업체가 125개소(2.8%)로 인력 순부족 사업체 비율이 14.3%로 조사됐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