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대학별 배정결과 공식발표
경북대 90·영남대 44·계명대 44·대가대 40· 동국대 분교 71명 늘어
1998년 이후 27년만에… 경북대 정원 200명 전국서 가장 많아져
정부 “수도-비수도권 의료격차 해소”… 대구시·경북도 환영 발표

정부가 20일 기존보다 2천명 늘어난 2025년도 의과대학 학생정원 대학별 배정결과를 공식발표했다. 1998년 이후 27년만의 의대 증원이다.

대구경북지역 5개 의대는 이번 정부의 배정결과 전체적으로 289명이 증원돼 5개 의대 정원은 기존 351명에서 640명으로 82.33%나 대폭 증가하게 됐다.

대구경북 5개 의과대학별 증원 배정결과를 보면 △경북대 현 110명→200명(90명 증원) △계명대 현 76→120명(44명 증원) △영남대 현 76→120명(44명 증원)△대구가톨릭대 현 40→80명(40명 증원) △동국대 분교 현 49→120명(71명 증원)으로 각각 늘어났다.

대학별 증원 규모는 경북대가 90명으로 가장 많고 동국대 분교 71명, 계명대와 영남대 44명, 대구가톨릭대 40명 순이다.

대구경북지역 의대증원 289명은 정부의 이번 의대 전체증원 2천명의 14.45%를 차지한다.

경기인천에 배정된 361(증원분 18%)명을 제외, 비수권대에 배정된 의대증원 1천639명(증원분의 82%)중 17.63%를 차지하는 규모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이날 정부의 의대증원 발표에 대해 “지역의 필수의료를 살리는 꼭 필요한 정책”이라며 환영했다. <관련기사 6면>

이번 의대 증원안에서 주목할 점은 지역 거점 국립대의 정원을 대폭 늘린 것이다. 정부에서 일명 서울의 ‘빅5’ 병원급으로 키우겠다고 강조했던 거점 국립대 9곳 가운데 7곳의 정원이 각각 200명으로 늘었다. 경북대 역시 현재 정원 110명에서 90명이 늘어 200명이 됐다. 이에 따라 경북대는 부산대, 경상국립대, 전북대, 전남대, 충북대, 충남대와 함께 2025학년도 의대 정원이 전국에서 가장 많아졌다. 지방 거점 국립대 의대가 서울대(135명), 연세대(110명) 등 ‘인(in) 서울 주요 대학’보다 훨씬 규모가 커졌다.

반면, 서울지역에서는 8개 학교가 수요조사에 참여했지만 정원을 1명도 늘리지 않았다.

교육부는 의학교육 여건 개선을 위해 관계부처와 협력하고 대학의 교원 확보와 시설 확충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 장관은 “이번 의대 정원 확대는 의료개혁의 시작이며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의료격차를 해소하는 계기”라며 “교육부는 대학의 파트너로서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의대 정원 증원에 따른 대학의 어려움을 함께 해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대학들은 배정받은 정원에 따라 늦어도 5월 중에 입시 요강을 공고해야 하며 공고를 마치면 2025학년도 2천 명 의대 증원이 확정된다.

한편 전공의들의 집단 이탈과 의대생들의 집단 휴학, 뒤이은 의대교수들의 집단사직 예고에도 불구하고 정부가‘2천명 증원’을 확정 짓자 의사단체들은 “교육 여건을 철저히 무시한 정치적 구호에 불과하다”며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지만, 정부가 대학별 배분까지 마치며 증원을 확정한 만큼 의사들 사이에서 ‘협상론’이 고개를 들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심상선·고세리기자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