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11개 선거구 2차 경선 결과
대구 김상훈·김승수·주호영 승리… 정치 신인들 높은 벽 실감
경북 김정재·김석기·송언석·구자근·임이자 모두 과반 넘어서

28일 발표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의 대구 5곳과 경북 6곳 등 지역 내 11개 선거구 2차 경선 결과는 현역의원들의 대거 승리로 나타났다.

이날 대구 현역의원으로는 김상훈(서구)·김승수(북구을)·주호영(수성구갑) 의원이 승리했고 경북은 김정재(포항북)·김석기(경주)·송언석(김천)·구자근(구미갑)·임이자(상주·문경) 의원 등 모두 8명이 과반을 넘어서 본선행으로 직행했다.

또 현역의원이 포함된 대구 중·남구(임병헌·도태우)와 포항 남·울릉(김병욱·이상휘)은 추후 결선 투표를 치를 예정이다.

하지만, 대구 달서구병 김용판 의원은 권영진 전 대구시장과 일대일 경선을 벌였지만, 유일하게 패배해 재선도전을 멈추게 됐다.

이에 따라 대구·경북지역 현역의원에 대한 이변은 거의 없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는 평가다.

결국, 이른바 ‘용산팀’중에는 포항 남·울릉에서 추후 실시되는 결선에 올라간 이상휘 전 대통령실 춘추관장만 살아남고 나머지 대부분은 이번 2차 경선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대구·경북지역 당내 경선에 출전했던 20여명의 ‘용산팀’도전자들이 대거 경선의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예전과 비교할때 이변에 속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런 결과는 대구·경북지역 현역 국회의원들이 경선 여론 조사 등을 통해 과반수를 넘어서는 완승을 의미해 가점을 받는 정치 신인들에게는 현역의 인지도와 대적하기에는 ‘넘사벽’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동일지역 3선 이상 출마로 15% 감점 대상에 포함됐던 대구의 주호영·김상훈 의원이 각각 정치신인과 ‘용산팀’과의 경쟁에서 경선에서 과반을 넘어 총선 후보자로 결정된데도 이런 분위기가 그대로 반영됐다는 지적이다.

과거에는 이른바 ‘서울 TK’출신 정치 신인들이 대부분 대구·경북지역에서 단수 공천을 받았던 것과 비교할때 이번 국민의힘 공관위는 시스템 공천을 천명하면서 지역에서 정치신인에 대한 단수공천은 거의 없었기 때문에 이런 결과를 도출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올초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 체제가 들어서기 전부터 지역에서는 이번 총선에서 대구 최대 8명, 경북지역 최대 6∼7명까지 현역 의원이 교체될 가능성이큰 것으로 점쳐졌다.

막상 뚜껑을 연 결과는 대대적인 물갈이론은 자취를 감춘 것은 물론이고 예전의 50% 안팎이던 현역 교체율에도 미치지 않은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런 상황은 아직 당내 경선 후보자나 경선일자가 결정되지 않은 대구 동구갑, 동구을, 북구갑, 경북 구미을, 안동·예천, 군위·의성·청송·영덕 등 6곳의 지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도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현역 국회의원들은 임기중에 꾸준히 지역을 방문하면서 인지도와 지지도를 한꺼번에 높인데 반해 정치 신인들이 단 몇개월만에 이를 뛰어넘기에는 역부족인 정치일정”이라며 “앞으로 대구·경북지역 정치 신인들의 출전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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