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경선 결과 현역 대부분 공천
현역 교체 비율 고려 ‘좌불안석’
‘국민추천제’ 검토에 우려 커져

국민의힘의 4월 총선 공천 작업이 막바지로 접어든 가운데 아직 공천 심사 발표가 보류된 대구·경북(TK) 일부 지역구를 둘러싸고 여러가지 추측이 나오고 있다. 28일 공개된 2차 경선 결과 TK 현역 의원 중 대부분 현역이 공천을 받자 선거때마다 적용됐던 현역 교체 비율을 고려, 남은 미발표 지역에 ‘물갈이’ 공포가 엄습하고 있는 것이다. 또 국민의힘이 아직 공천 후보자를 확정 짓지 않은 지역에서 총선 후보를 추천받는 ‘국민추천제’ 도입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며 이러한 우려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날 공관위 관계자 등에 따르면 공관위는 강남·영남권 등 일명 ‘텃밭’ 선거구에 국민추천제 도입 여부와 구체적인 방식, 적용 지역구 등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이날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어느 지역에 몇 곳을 할지 구체적 논의가 이뤄진건 아니다. 국민추천제를 할지, 한다면 어떤 방식으로 할지 어느 지역구에 할지 등 구체적 방안들을 고민해가면서 안을 만들어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추천제는 현역 의원이 이미 불출마를 선언했거나 공천받기 어려운 지역이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 공관위가 검토 중인 국민추천제 적용 유력 지역은 서울 강남갑·을이다. 강남갑은 태영호 의원이 지역구를 구로을로 옮겼으며 강남을은 박진 의원과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이 떠남에 따라 공석이다. 강남병은 현역 유경준 의원이 공천을 신청했으나 아직 발표가 보류된 상황이다.

이밖에 TK에서는 아직 대구 3곳(동갑, 북갑, 달서갑), 경북은 4곳(안동·예천, 구미을, 영주·영양·봉화·울진, 군위·의성·청송·영덕)의 공천이 보류된 만큼 해당 지역들이 대상지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매번 총선에서 TK는 물갈이 대상지였던데다 지난 총선에서 현역 의원 교체 비율이 60%에 달하는 등 당에서 인적 쇄신 명분으로 TK지역을 겨냥할 경우 남은 선거구에 전략공천 추가 등의 가능성이 남아있다. 여기에 그동안의 공천 과정과 달리 현역 승리 비율이 높아 ‘무쇄신·무감동’ 공천이라는 비판이 커지면서 여론을 의식, 공천 흥행을 위한 현역 교체의 극적 효과를 기획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이에 대해 기자들과 만나 “우리의 ‘조용한 공천’은 보이진 않지만, 많은 분의 감동적인 희생과 헌신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라며 “끝까지 보면 많은 쇄신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다만, 그는 현역 공천 비율이 높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우리 당은 지난 선거에서 너무나 심하게 졌다. 그 아비규환 속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이 우리의 현역들”이라며 “경쟁력 있는 사람들이 주로 살아남아 있다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고세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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