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읍 도동리 주택 대부분이 1~2층으로 이루져 있다. /김두한 기자 
울릉읍 도동리 주택 대부분이 1~2층으로 이루져 있다. /김두한 기자 

주택 보급률이 전국 하위인 울릉도에서 주택의 안정적 보급을 위해선 도시계획을 섬 도시국가인 싱가포르처럼 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울릉도는 땅도 좁지만 평지가 거의 없는 관계로 주택보급률은 74.9%(21년 기준)에 머물고 있다. 전국의 102.2%에 비해 크게 못 미치는 것이다. 

이 문제 해결을 위한 시책이 군 공무워들을 상대로 한 ‘울릉의 Next Century’(다음 세기)를 정책세미나에서 발표됐다. 

울릉읍 도동리 시가지 아파트가 5층이하며 LH임대아파트만 8층으로 지었다. /김두한기자 
울릉읍 도동리 시가지 아파트가 5층이하며 LH임대아파트만 8층으로 지었다. /김두한기자 

세미나에서 울릉군 장민규 관광문화체육실 팀장을 비롯 정창화·고정백(건설과), 조가영(재무과), 김현경(상하수도사업소)씨 등으로 구성된 밀레니엄 팀은 울릉도 발전방향에 대한 새로운 정책대안 울릉도 U-Box(아이디어 상자) 과업에서 울릉도 주거 안정을 위해 싱가포르 공공주택 안을 내놨다.
 

울릉읍 저동시가지 아파트가 5층이며 대부분 건물이 5층 이하다 /김두한기자 
울릉읍 저동시가지 아파트가 5층이며 대부분 건물이 5층 이하다 /김두한기자 

밀레니엄 팀은 “작은 땅 덩어리 울릉군에 단독주택이 약 79%일 정도로 압도적”이라면서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울릉도와 같이 좁은 국토를 가진 싱가포르 주택보급률을 예로 들었다.

싱가포르는 주택보급율이 112.6%나 될 뿐만 아니라 이 중 86%가 공공주택(아파트, 다세대주택)이어서 울릉도와 너무나 대비된다는 것이다. 
 

서면 남양리 서면소재지다 주택이 1~2층 규모다 /김두한 기자 
서면 남양리 서면소재지다 주택이 1~2층 규모다 /김두한 기자 

장민규 팀장은 “평지가 거의 없고 토지가 제한적인 울릉도는 고층아파트를 건설하는 방향으로 가야 주택보급율도 높이고 그나마 현 환경을 최적 상태에서 유지할 수 있다”면서 울릉군도 이제는 공공주택 건설 모델을 도입할 때가 됐다고 지적했다.

서면 태하리 시가지도 고층 아파트가 없다 /김두한기자 
서면 태하리 시가지도 고층 아파트가 없다 /김두한기자 

밀레니엄 팀은 “최근 건립된 10층 규모의 LH 임대아파트가 울릉도에서는 첫 공공아파트”라면서 “싱가포르는 공공주택과 같은 국가적 사업을 빠르게 진행하기 위해 국유지 공급을 원활하게 하고 있다”며 울릉군도 향후 도시계획으로 공공 부지 확보 등의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면 천부리 북면소재지다 고층건물이 없다.
북면 천부리 북면소재지다 고층건물이 없다.

그 대안으로 싱가포르가 추진 중인 도시계획 투 트랙인 컨셉플랜과 마스터플랜을 언급했다. 컨셉플랜은 계획의 전체적인 방향을 제시해주는 것으로 40~50년 후를 위한 비전을 설정하며, 마스터플랜은 5년 단위의 법적인 계획으로 도시개발을 올바른 방향으로 조정하는데 중점을 둔 것이라고 밝히고 울릉도는 지방자치단체로 국가정책이 아닌 법정 도시계획을 수립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지만, 정부를 설득해 싱가포르의 도시 개발 모델을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10층 규모의 울릉읍 도동리 국민임대아파트 / 김두한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10층 규모의 울릉읍 도동리 국민임대아파트 / 김두한기자 

이렇게 해야 울릉도 난개발을 억제하고 보다 체계적이고 친환경적인 도시조성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는 것이다.

이날 세미나 참석자들도 이 안에 대해선 공감을 표했다. 국토 및 도시계획 전문가들도 “평지가 없으면 토지이용율을 높이기 위해 고층아파트를 짓는 것이 타당한데 울릉도에는 단독주택만 있다”면서 정부가 울릉도의 미래 가치를 인정, 이제는 섬 전체를 대상으로 그림을 그릴 때가 됐다고 지적했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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