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1년 완공된 울릉도 생수공장.
지난 2021년 완공된 울릉도 생수공장.

원수지 대장균 검출로 주춤했던 울릉샘물사업이 내년 5월에 샘물 맛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1일 울릉군에 따르면 울릉샘물은 지난해 생산될 계획이었지만 원수지인 나리분지 용출소(저수댐)에서 염소, 고양이 등 포유동물의 분변  유입 등으로 대장균이 검출됐다.

울릉군 광역상수도에 공급할 식수의 안전성 검사 결과 용출소 저수 댐에서 대장균 발견됨에 따라 용출소에 저장된 물을 모두 빼내고 댐 안에 작은 취수댐을 만들어 식수를 공급을 재개할 수 있게 됐다. 

포유동물의 분변 등으로 대장균이 검출될 식수로 부적합 판정을 받은 용출소 전경.
포유동물의 분변 등으로 대장균이 검출될 식수로 부적합 판정을 받은 용출소 전경.

용출소 속 작은 저수댐 건설 공사는 오는 3월 마무리되며 이와 동시에 경북도에 샘물제조업허가를 받아 4월 1일부터 생산에 들어갈 계획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바로 판매를 할 수 없다. 1년 동안 시험 생산을 통해 안전성 등을 확보하고 내년 5월에 판매에 들어갈 것으로 본다고 관계자가 설명했다.

용출소 물을 빼낸 장면. 
용출소 물을 빼낸 장면. 

울릉군은 환경부 등의 의견을 받아 상수원수로 사용하는 북면 추산리 용천수(용출소)를 이용해 먹는 물을 제조, 판매할 목적으로 LG생활건강과 공동으로 지난 2019년 ㈜울릉샘물을 설립했다.

울릉샘물은 총 출자금 620억 원(울릉군 20억 원, LG생활건강 500억 원 차입 100억 원)으로 울릉군 북면 추산리 일원에 2021년 11월 공장을 완공했다.

환경부는 수도법 제13조 제1항에 따르면 누구든지 수돗물을 다시 처리해 판매할 수 없다고 규정돼 있지만 관로를 통해 공급된 원수까지 포함되는 것인지는 불분명하다는 의견을 냈다.

용출되는 부문에 작은 취수댐을 만들어 용수를 저장한다. 
용출되는 부문에 작은 취수댐을 만들어 용수를 저장한다. 

또한, 수도법상 수돗물 범위를 원수까지 확대 해석해 ㈜울릉샘물의 사업이 법에 저촉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기존 질의에 대한 회신과 상치되는 답변을 한 셈이다.

이에 따라 울릉군은 용천수를 판매하지 못한다는 뚜렷한 법적 근거는 없지만, 사업에 따른 불신을 제거하고자 감사원에 도수관로에서 분기된 관을 통해 용천수를 공급할 수 있는지 자문을 신청했다.

이에 대해 감사원은 별도의 관로를 통해 공급된 용천수를 이용해 먹는 샘물을 제조·판매하는 것까지 제한하는 것은 불합리한 규제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용출소와  울릉샘물공장 주변 조감도.
용출소와  울릉샘물공장 주변 조감도.

또한 지방출자기관(울릉군)인 울릉샘물이 버려지는 용천수를 개발하는 것은 ‘물관리기본법’ 상 물의 효율적 활용이라는 물관리 기본원칙에도 부합한다는 의견도 냈다. 

한편, 울릉군은 용출소의 범위가 커 다양한 포유류의 분변 등이 유입됨에 따라 용출소 안에 물이 용출되는 지역에 작은 댐을 건설, 울릉군 광역상수도를 사용하고 울릉샘물에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따라서 추산 용출소 안의 저수댐 건설은 울릉샘물을 판매하고자 건설되는 것이 아니라 울릉군 광역상수도 공급이 주목적이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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