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권 울릉군수와  공경식 군의장, 홍성근 군의원(좌로부터)이 묵념을 하고 있다. /울릉군제공.
남한권 울릉군수와  공경식 군의장, 홍성근 군의원(좌로부터)이 묵념을 하고 있다. /울릉군제공.

48년 전 울릉도 북면 천부리 해안에서 높은 파도에 난파된 어선에서  제자를 구하고 숨진 참스승 추모식이 열렸다. 

울릉군 천부초등학교(교장 이성화)는 참스승 고 이경종교사의 제48주기 추모식을 17일 천부초등학교 교정 내 이경종교사 추모비 앞에서 엄숙히 거행됐다.

남한권 울릉군수, 김진규교육장, 공경식의장 및 참석자들이 학생대표의 순직비문 낭독을 듣고 있다. /울릉군제공.
남한권 울릉군수, 김진규교육장, 공경식의장 및 참석자들이 학생대표의 순직비문 낭독을 듣고 있다. /울릉군제공.

이날 추모식은 김진규 울릉교육지원청 교육장을 비롯해 울릉교육지원청 관계자와 남한권 울릉군수, 공경식 의장, 정윤태 북면장, 제자, 학부모, 천부초등 교직원, 학생 등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추모식은 묵념, 고인 약력 소개, 학생 대표의 순직비문 낭독, 분향 및 헌화, 추모사 순으로 진행됐다. 

고 이경종 교사 추모식은 1976년 1월 17일 울릉군 북면 천부항 앞바다 난파된 선박에서 바다에 빠진 두 제자를 구하고 순직한 이 교사의 희생정신을 기리고, 스승의 참사랑과 거룩한 뜻을 후세에 계승시키고자 매년 1월 17일 천부초등학교 추모비 앞에서 열리고 있다.

추모비 앞에서 남한권 울릉군수가 추모사를 하고 있다.  /울릉군제공.
추모비 앞에서 남한권 울릉군수가 추모사를 하고 있다.  /울릉군제공.

고 이경종(당시 35세) 교사는 1942년 대구에서 태어나 대구 사범대학을 졸업한뒤 1959년 영천 지곡초등학교를 시작으로 순직하기까지 15년 4개월을 교사로 봉직했다.

김진규 교육장은  “교권 침해와 같은 사회적 이슈 속에서 이경종 선생님의 추모식이 의미 있는 행사가 되길 바란다”며  “선생님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받아 학생 교육에 전념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학생대표가 추모비문을 낭독하고 있다. /울릉군제공.
학생대표가 추모비문을 낭독하고 있다. /울릉군제공.

남한권 울릉군수는  “선생님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에 존경과 경의를 표한다”며  “우리 지역에 깊은 울림을 주신 이경종 선생님이야말로 울릉의 진정한 영웅이라 생각하고 자라나는 울릉의 학생들을 위해 살기 좋은 교육환경 조성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 제자는 “오늘은 파도가 잔잔하고, 바람도 불지 않고, 눈도 내리지 않고, 춥지도 않습니다. 그때 그날은 왜 그렇게 춥고 강한 바람과 풍랑이 일었는지요. 선생님이 그립습니다”며 스승의 넋을 기렸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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