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에서 결혼해 사는 제주출신 김복선 해녀의 울릉도 물질 모습.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 제공
울릉도에서 결혼해 사는 제주출신 김복선 해녀의 울릉도 물질 모습.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 제공

울릉도에 제주 해년 기념관이 설치될 전망이다. 70여 년 전 제주도 해녀들이 독도에서 물질을 하면서 독도를 수호한 공적을 기리기 위해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경상북도 울릉도 천부 석포 독도시티에 위치한 독도의용수비대 기념관에 제주해녀관이 설치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제주도 해녀들은 1953∼1956년 독도 바다에서 물질하면서 의용수비대원들과 합심해 독도 수호에 이바지했다. 제주는 제주해녀 홍보관 설치 예산으로 국비 1억 3천400만 원도 배정됐다.

울릉군독도의용수비대기념관 전경 .
울릉군독도의용수비대기념관 전경 .

제주해녀 홍보관에는 제주 해녀들의 독도 물질 문서 자료와 사진, 관련 영상, 구술 채록 집, 해녀 거주시설(모형), 물질 도구 등 수집품 등이 전시된다.

울릉도 청년들이 조직한 독도의용수비대가 독도를 지켰던 1953년부터 1956년까지 35명 내외의 제주 해녀들이 함께했을 것으로 도는 보고 있다.

1950년대 제주 해녀가 일본의 독도 침탈 야욕에 맞서 독도 어장을 수호했다는 논문 자료를 비롯해 경북 소재 일간지에서는 독도에서 물질하는 제주 해녀의 사진을 보도한 바 있다. 

김공자 해녀와 새끼 강치(1950년대 말 독도). /경북도제공
김공자 해녀와 새끼 강치(1950년대 말 독도). /경북도제공

1954년 독도의용수비대가 독도에 막사를 지을 당시 제주 해녀가 건축용 통나무를 운반하고 수비대가 먹을 부식을 전달했다는 기록도 있다.

독도의용수비대 기념관은 국가보훈부의  ‘독도의용수비대 지원법’에 따라 1953년 4월 20일부터 1956년 12월 30일까지 독도에서 수호 활동을 한 33명의 의용수비대원을 기리고자 2017년 10월 조성됐다.

제주도는 제주 해녀들의 독도 출향 물질 관련 자료에 대한 검증을 거쳐 국가보훈 부에 제주해녀관 설치를 지속적으로 건의한 바 있다. 

제주도에서 건너와 독도에서 물질을 하다 고 김성도씨와 결혼, 30여 년 간 독도를 터전으로 살았던 독도해녀 김신열씨. 
제주도에서 건너와 독도에서 물질을 하다 고 김성도씨와 결혼, 30여 년 간 독도를 터전으로 살았던 독도해녀 김신열씨. 

이에 국가보훈부는 국비 1억 3천400만 원을 들여 기존 독도의용수비대 기념관 상설전시장에 제주해녀홍보관을 설치해 운영하기로 했다.

정재철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정부가 대한민국 영토인 독도 수호에 제주 해녀들이 이바지한 역할을 인정해 독도의용수비대 기념관에 제주해녀 홍보관을 설치하기로 했다”며  “매우 뜻깊은 일”이라고 말했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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