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신공항 대역사 스타트

K-2 후적지 개발 예상도

대구·경북 100년 미래 발전의 핵심이 될 TK신공항의 대역사가 시작된다. ‘TK신공항 건설을 위한 특별법’(TK신공항 특별법)이 지난해 4월 제정되고 대구시와 국방부가 K-2 군공항 이전에 합의한 데 이어 신공항과 후적지 개발사업을 수행할 특수목적법인(SPC)을 올해 3월까지 설립하기로 하는 등 TK신공항 건설이 탄력을 받고 있다.

TK신공항은 총 사업비가 12조 원이 넘는 초대형 프로젝트로, 군공항을 신설하고 그 후적지를 개발해 사업비를 마련하는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진행한다. 사업비가 부족하면 국비로 보조하도록 특별법에 규정돼 있다. 민간 공항은 전액 국비로 건설하게 된다.

 

2030년 개항… 대구시 상반기 SPC설립, 3천200m 활주로 年 10만t 운송

의성 비안·군위 소보 일대 항공부품소재 단지 등 대규모 공항도시 조성

694만여㎡ 후적지 첨단·관광·상업·금융 중심 글로벌 신성장 도시 개발

도심항공교통(UAM)·로봇배송·자율주행 등 첨단모빌리티 선도 도입

24시간 잠들지 않는 문화수변 도시로 현실세계와 메타버스 세계 공존

부가가치 32조 등 100조 원의 엄청난 경제파급· 취업유발 효과 63만명

◇올해 SPC설립으로 건설 본격화

대구시는 중남부권 허브공항 역할을 할 TK신공항 건설과 후적지(공항 이전 뒤 남는 땅) 개발을 위해 올해 1분기까지 (가칭)TK신공항건설(주)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신공항건설사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한국공항공사 등 국가 공기업, 대구도시공사 등 지방 공기업 등과 연내 신공항사업 협약을 체결하고 신공항 공사 기간 단축을 위해 그랜드 컨소시엄 구성을 통한 공구 분할과 동시 착공을 계획도 마련했다.

국방부로부터 사업시행자로 지정된 대구시는 올해 상반기에 사업대행자(공공 50% 초과, 민간 50% 미만)를 공모 선정해 상호 협약에 따라 SPC를 설립하고 2024년 민·군공항 기본 및 실시설계 후 2025년 착공해 오는 2030년 개항할 계획이다.

대구시는 지난해 연말 사업대행자(SPC) 구성을 위한 설명회를 가졌다. ‘SPC 구성을 위한 투자설명회’에는 삼성전자, 신세계 등 대기업과 현대건설, 삼성물산, 포스코, 대우건설, 디엘이앤씨, 동부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KDB산업은행, IBK투자증권, NH아문디자산운용, 대구은행 등 금융기관과 한국공항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국도로공사 등 공공기관들도 참석했다. 시는 내년까지 SPC ‘TK신공항건설’을 설립할 예정이다.

TK신공항은 미주·유럽 등 장거리 노선 운항이 가능한 허브공항 역할 수행을 위해 길이 3천200m(폭 60m)와 2천755m(폭 45m)의 2개 활주로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민항활주로와 군사용 활주로 2곳이 건설되면 통합신공항에서는 매년 10만t 이상의 화물을 항공으로 이송할 수 있게 된다.

신공항의 접근성과 정시성 확보를 위해 전용도로와 철도 구축은 물론 여객·화물을 통합신공항까지 바로 보낼 수 있는 공항도심터미널도 건설된다. 고속도로 읍내JCT~군위JCT 고속도로(25.5㎞) 확장, 성주~대구 고속도로(25㎞)도 건설에 이어 철도노선 신설로 서대구KTX역~통합신공항(47㎞), 김천~구미~통합신공항~영덕(143.9㎞), 안동~통합신공항~영천(71.3㎞), 통합신공항~포항(66㎞)노선 신설이 추진된다. 대구~통합신공항~안동을 연결하는 대구도시철도 신설도 검토되고 있다. 광역교통인프라 구축을 마무리되면 대구까지 이동거리가 30분으로 단축된다.

또한 군위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관통 도로가 들어서 대구에서 출발해 군위 우보를 지나 통합신공항을 잇고 장기적으로는 △전북 전주~김천~구미~신공항 △포항~신공항△안동~신공항~영천을 잇는 철도망이 추진돼 군위·의성을 육상교통 요충지로도 발전시킬 방침이다. 이밖에도 군위·의성에 항공클러스터를 건설해 각종 항공 관련 산업체를 유치할 계획이다.

신공항이 들어서는 의성 비안면과 군위 소보면 일대는 공항주변 도시조성을 위해 △항공부품·소재단지 △항공전자부품단지 △항공엔지니어링 서비스단지 △항공서비스전문 인력양성단지 △항공정비단지 △항공물류복합단지 △항공벤처연구단지 △기내식·식품가공단지 등을 비롯해 관광, 주거 및 업무·숙박시설 등이 들어서는 대규모 공항도시로 조성된다.

이와 함께 군위·의성에는 각 1천500억 원씩 총 3천억 원을 재원으로 한 4개 분야 11개 단위의 군 공항 이전주변지역 지원사업도 함께 추진된다.

◇후적지는 글로벌 신성장도시로 개발

대구시는 TK신공항 건설사업을 토대로 미래산업 전환과 도시공간 개조를 통한 대구 재도약 기틀을 마련할 계획이다.

대구 군공항이 떠나고 남는 694만여㎡ 부지는 미래첨단산업·관광·상업·금융 중심의 글로벌 신성장 도시로 개발하게 된다. 이를 위해 세계적인 랜드마크 시설을 짓고 도심항공교통(UAM)·로봇배송·자율주행 등 첨단모빌리티를 선도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또 과감한 규제 혁신과 제도개선으로 글로벌 기업·인재도 유치할 계획이다.

대구시는 K-2 후적지를 공간혁신, 서비스혁신, 산업혁명, 환경혁신 등 4대 혁신전략에 따라 개발한다.

K-2 공항 후적지와 금호강에서 낙동강까지 7개의 호수와 24㎞의 물길로 도시전체를 문화수변 도시로 공간을 혁신해 현실세계와 가상공간의 메타버스세계가 공존하는 24시간 잠들지 않는 도시로 만든다.

TK신공항까지 20분내로 도달할 수 있도록 도심항공교통(UAM)을 운영 하고, 자율주행도로와 지하물류 터널, 로봇배송 체계를 도입하는 등 로봇과 인공지능 기반의 스마트 라이프를 실현하는 도시를 만들 계획이다.

UAM, 반도체, 로봇, 헬스케어, ABB 등 대구 5대 미래산업의 글로벌 앵커기업을 유치하고 관광·상업·레저·MICE 산업과 디지털 기반의 신산업도시로 만들고 태양광, 수소 등 친환경에너지를 도입하고, 물재이용을 통해 스마트하고 친환경적인 물순환시스템을 구축한다.

이들 4개 혁신전략으로 개발된 후적지는 글로벌 신성장 도시 조성을 위한 △글로벌 관광 밸리(139만㎡) △메디컬 헬스케어 밸리(99만㎡) △미래산업 밸리(152만㎡) △소호+베니스 문화 밸리(104만㎡) △디지털전환 밸리(97만㎡) △글로벌 창의인재 밸리(107만㎡) 등 6개 밸리 마다 하나의 랜드마크 클러스터를 특화할 계획이다.

글로벌 관광 밸리에는 후적지 중앙에 24만㎡의 대규모 인공호수를 조성해 세계적인 랜드마크 시설과 함께 아쿠아리움, 테마파크, 카지노 등 엔터테인먼트 시설과 칠성급호텔, 문화·레져기능이 융합된 복합쇼핑 공간을 조성해 두바이 다운타운과 싱가폴 마리나베이를 넘어서는 글로벌 관광지로 만든다.

메디컬 헬스케어 밸리에는 AI·ICT·메타버스 기반의 메디컬 관광과 시니어 타운 등 AI·로봇 기반 맞춤형 케어를 도입하고, 안티에이징 등 메디컬 헬스케어 연구·개발 등 메디컬 헬스케어 산업을 집중 육성한다.

미래산업 밸리에는 반도체와 UAM, 로봇산업 중심의 R&D 연구소와 첨단기업을 유치하고 조세감면 등 혁신적 기업지원을 통해 입주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대구의 신성장 거점으로 조성한다.

소호+베니스 문화 밸리에는 쾌적한 수변과 함께 디지털 기술이 융합된 업무·상업·문화·여가 복합공간으로 조성해 ABB산업·K-컬처·문화·전시·여가·창조 활동이 활발한 공간으로 만든다.

디지털전환 밸리에는 AI·IoE·ICT 등 디지털 산업 창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디지털 사이언스 파크, 스타트업 허브, R&D 시설 등을 잇는 글로벌 디지털 활주로를 만들고, UAM·자율주행 등 모빌리티 혁신과 함께 지하공간에는 스마트 물류터널·데이터센터 등으로 활용한다.

글로벌 창의인재 밸리에는 삶터·일터·놀이터가 공존하는 스마트한 글로벌 인재 친화형 정주공간으로 조성하고 국제학교와 글로벌 캠퍼스 등을 유치해 대구 5대 미래산업을 이끌어 갈 국내외 우수 연구인력을 유치하는 특화공간으로 만든다.
 

글로벌 관광밸리 조감도.
글로벌 관광밸리 조감도.

◇신공항 경제파급효과는 100조

대역사인 TK신공항 건설로 대구·경북은 약 100조 원의 경제파급효과를 톡톡히 누리게 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어 지역은 새로운 경제 중심지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22년 대구경북연구원의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에 따른 경제 파급효과 분석’에 따르면 통합신공항 건설에 따른 생산유발효과는 군공항건설·이전 11조 5천억 원, 민간공항건설 2조 6천억 원, 연결교통망 구축 13조 6천억 원, 배후도시 건설 1조 4천억 원, 항공화물·물류단지 건설운영 8천억 원 등 무려 66조 2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함께 부가가치유발액은 32조 1천억 원, 취업유발 효과는 63만 명으로 분석됐다.

여객 수요는 지난 2019년 대구공항 최대 이용객 467만 명보다 3배 이상 많은 1천226만~1천573만 명, 화물 수요는 2019년(3.5만t) 대비 5배 이상 늘어난 15만2천~21만8천t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돼 24시간 여객기와 화물기가 오르내리는 공항이 된다.

연간 1천만 명이 이용할 수 있는 관문공항이 될 TK신공항이 오는 2030년 완공되면 미주·유럽직항 등 장거리 노선 운항이 가능해 그동안 인천공항을 이용했던 대구·경북은 물론 부산·울산·경남을 비롯해 충청·전라권가지 아우르는 여객과 물류 복합허브공항 역할을 수행하는 명실상부한 관문공항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이곤영기자lgy1964@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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