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진년 새해 설계 이강덕 포항시장

이강덕 포항시장은 2024년 포항이 ‘창의·융합·혁신으로 지속가능한 환동해중심도시로 도약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본지와의 신년 인터뷰를 통해 지난 한해 성과를 되짚으며, 올 한해 시정 계획을 발표했다. 다음은 이강덕 포항시장과의 일문일답.
 

2차전지·수소바이오 등 신산업 육성

미래 먹거리 확보 위해 최선 다할 것

작년 역대 최대 7조4천억 투자 유치

수소연료전지 예타 통과 등 큰 성과

상급종합병원 없는 경북 의료 취약

포스텍 의대 설립 반드시 이뤄낼 것

 

-2024 포항지역 경제 어떻게 전망하고 있나.

△세계적으로 미중 무역 갈등, 러-우 전쟁 장기화 및 미국 대선 등 불안정한 정세 속 불확실성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지역은 이차전지 등 신산업의 투자 증가에 힘입어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79로 전국 평균인 69보다 높지만, 전국적으로 고물가, 고금리의 장기화에 따른 서민경제 위축될 전망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포항이 역점 추진하는 이차전지·수소·바이오 등 신산업의 경우 꾸준하게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인 만큼, 지속가능한 도시의 경쟁력과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

-지난해 주요 성과를 뽑자면.

△지난해는 철강중심의 산업구조를 다변화하고자 했던 오랜 노력들이 큰 빛을 본 의미 깊은 한 해였다. 역대 최대 규모인 7조4천억원 투자유치와 특히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과 수소연료전지 클러스터 예타 통과는 포항의 미래먹거리 마련은 물론 국가경쟁력에도 크게 기여할 기념비적인 이정표였다. 아울러 포스텍의 ‘글로컬대학30’ 선정은 도시와 대학이 협력해 지역의 경쟁력을 혁신적으로 높일 기반을 마련한 소중한 결실이다.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밀접한 생태, 교육, 복지 등 시정 각 분야에서도 다양한 성과가 나타났다. 상생숲길 인도교 준공, 기후대응 도시숲 확충 등 생활권역의 녹지를 더욱 늘었다. 오랜 숙원이던 포항~수서SRT가 운행을 시작하면서 경북 동해안 광역 교통편의가 증진됐다. 아울러 통합보훈회관과 흥해복합커뮤니티센터 개관 등 모든 세대가 행복한 복지 실현을 위해서도 노력했다.

-포항의 미래전략 산업, 어떻게 키우고 있나.

△포항의 신성장산업들을 더욱 고도화하고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해 전지보국·바이오보국·디지털보국을 실현하고자 한다.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을 계기로 블루밸리 국가산단 계획을 패스트트랙으로 변경하고, 관련 인프라와 맞춤 인재 양성 시스템을 통해 ‘이차전지 메가 클러스터’로 성장시켜가겠다. 배터리 규제자유특구 후속 사업인 ‘배터리 글로벌 혁신특구’로 지정받아 사용후 배터리 국제표준을 만들고, 산학연관이 협업해 양극재 글로벌 초격차 기술을 확보해 세계적인 경쟁력을 선점할 방침이다.

수소 분야도 연료전지 클러스터의 본격 추진을 중심으로 전주기 생태계를 구현해 ‘K-수소경제 선도모델’을 만들어 가겠다. 수소차량·충전소 보급 등 인프라를 확충하고 ‘수소특화단지’도 지정받아 기업이 포항으로 몰려 오도록 생태계를 튼튼히 다지겠다.

바이오 분야도 지난해 선정된 과기부의 바이오미래기술 혁신연구센터(IRC) 공모가 본격화돼 578억 원 규모의 유전자·세포치료제 연구 개발이 진행될 예정이다. 바이오 기업들이 지역에 입주할 수 있도록 핵심 인프라를 계속 늘리고, 대학과 협력을 강화해 ‘환동해 바이오 융합클러스터’를 만들 계획이다.

이와 함께 AI, 로봇, 시스템반도체 등에 강점을 가진 기반을 바탕으로 디지털, 소프트웨어 산업을 새로운 블루칩으로 키워가겠다. 이를위해 ‘철강 금속 DX(디지털전환) 실증센터’ 구축, ‘경북형 디지털혁신거점’ 지정 ‘글로벌 산학협력관’ 설립 등을 통해 청년들이 선호하는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 가고자한다.

-포항의 포스텍 의과대학 설립을 위한 추진 전략은.

△상급종합병원이 전무한 경북은 전국 시·도 중 의료 최대 취약지로 손꼽히고 포항 또한 도시 위상에 비해 의료 여건이 열악한 상황이다. 지역 의료 붕괴를 막고 지방시대를 견인하기 위해 경북 초(超) 광역권 의료 혁신 거점인 포스텍 의과대학은 반드시 필요하다.

2015년 처음 포스텍 의대를 제안한 이후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고, 특히 최근 진행한 설립 촉구 대시민 결의대회에 이은 서명 운동에서 단시간에 20만 명을 훌쩍 넘는 사람들이 서명하면서 광역 차원에서 지역민들의 뜨거운 열망과 의지를 결집했다.

지역의료 현실을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바로잡고, ‘대한민국 바이오헬스 산업 육성’이라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포스텍 의대를 신설할 수 있도록 지역의 역량을 더욱 모으고 중앙정부에 강력히 요구하며 설득해 가겠다.

 

2024년 새해 첫날인 1일 오전 코로나 19 이후 처음으로 한민족 해맞이 축전이 열린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 해맞이 광장에서 이강덕 시장이 큰 마음을 가지고 힘차게 앞으로 진보한다는 사자성어 ‘약진대망’을 발표하고 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2024년 새해 첫날인 1일 오전 코로나 19 이후 처음으로 한민족 해맞이 축전이 열린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 해맞이 광장에서 이강덕 시장이 큰 마음을 가지고 힘차게 앞으로 진보한다는 사자성어 ‘약진대망’을 발표하고 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올해 시정 목표와 중점 추진할 정책은.

△‘창의·융합·혁신으로 지속가능한 환동해중심도시 포항’을 시정 목표로 지역 균형발전 모델 도시를 실현위해 2천여 공직자들과 매진하겠다. 지난 성과들을 더욱 고도화하고 어려운 대내외적 위기 상황 극복 노력에 최선을 다하겠다.

특히 3대 핵심 시정 운영 방향으로 △미래가치 확장 △민생활력 제고 △도시품격 향상을 제시하고자 한다. 먼저 ‘미래 가치확장’은 앞서 말씀드린 신산업 고도화와 미래 산업 대전환으로 대한민국 발전을 견인하는 첨단산업도시로 한층 도약하는 구상이다.

이어 시민 삶이 풍요롭고 행복한 ‘민생활력’을 높이기 위해 가장 중요한 ‘양질의 일자리’를 더욱 늘릴 수 있도록 전력·용수, 산업단지 등 인프라를 적기에 확충해 탄력을 받고 있는 기업 유치를 가속화한다. 아울러 서민경제 근간인 전통시장 혁신, 소상공인·중소기업 맞춤형 지원 정책으로 활력을 불어 넣을 계획이다.

더불어 정주여건의 획기적인 개선을 통해 지역 균형발전을 선도하고자 ‘도시의 품격’을 향상시키고자 한다. 어딜 가든 숲과 정원처럼 쾌적한 도시를 위해 그린웨이를 확장해 미세먼지 차단숲과 맨발걷기 황톳길 등을 늘리고 학산천 생태하천 복원을 마무리하는 등 정주여건을 혁신한다. 특히 시민 삶에 꼭 필요한 추모공원·에코빌리지·그린바이오파크 등 필수시설을 주민 친화적이고 친환경적인 공간으로 만들어 갈 방침이다.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한 말씀은.

△포항시가 거두어 온 성과들은 시민 모두의 노력과 헌신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새해에도 여러분과 함께 더 큰 희망과 기회가 함께하는 더욱 풍요로운 포항을 함께 만들어 가고자 한다. 지방 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동해안 균형발전의 거점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여정에 응원과 격려를 부탁드린다. 아울러 갑진년 새해 모든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 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감사합니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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