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평리 ‘신라비 전시관’으로 이전
동해안지역 첫 탁자식 고인돌 묘
청동기 무덤 연구 중요 자료 기대

[울진] 울진군 북면 나곡리 662번지에서 발견된 나곡리 지석묘 1기가 울진 봉평리 신라비 전시관으로 이전 복원됐다. <사진>

울진군은 지난 4월 20일부터 5월 23일까지 정밀 발굴조사를 거쳐 9월 5일 문화재청(발굴제도과)의 허가를 받아 죽변에 있는 울진 봉평리 신라비 전시관으로 이전 복원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지석묘(支石墓, 고인돌 무덤)는 동해안지역에서 아주 드문 청동기시대의 탁자식 고인돌로 원래 경북 울진군 북면 나곡리 662번지에 위치해 있었다.

고인돌 전문가인 김광명 대경문화재연구원 원장의 자문을 받아 대한민국 석공예 명장 제295-20호이면서 경북도 유형문화재 제49호인 유만걸 선생이 복원했다.

고인돌 무덤은 주로 청동기시대 무덤으로 그 형식은 크게 탁자식, 기반식, 개석식으로 분류된다. 탁자식은 4개의 편평한 돌을 세워 장방형의 돌방을 구성하고 그 위에 덮개돌을 올려놓은 것으로 돌방이 땅 위에 노출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기반식은 지하에 돌방을 만들고 그 위에 덮개돌을 올려놓았는데, 덮개돌 아래에 받침돌을 고인다. 개석식은 지하에 돌방을 만들고 받침돌 없이 덮개돌로 돌방을 덮은 형식이다.

울진 나곡리 지석묘 1호는 덮개돌이 남-북향으로 놓여있고 평면형태는 부정형으로 길이 275㎝, 너비 186㎝, 두께 65㎝ 큭이 이다. 또 윗면에 27개의 성혈이 파여 있다.

그동안 나곡리 1호는 무너져있어 기반식으로 추정되어왔으나, 정밀 발굴조사 중 탁자식으로 밝혀졌다. 특히 탁자식 고인돌 묘는 세월이 오래됨으로 인해 대부분 상석을 받치고 있던 지석이 빠져나가 완형을 보기 어려웠다.

반면 나곡리 1호는 4개의 지석이 완전하게 남아있어 청동기시대 탁자식 고인돌 무덤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사적 자료가 된다. 이렇게 동해안지역에서 탁자식 고인돌 묘가 확인된 것은 울진이 최초로, 향후 청동기시대 무덤 연구에 중요한 학술적 자료를 제공해 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동해안지역 선사인들의 당시 문화적 교류와 이동 경로 등을 연구하는데 울진지역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손병복 울진군수는 “동해안지역에서 역사적으로 희귀한 청동기시대 탁자식 고인돌을 이전 복원함으로써 앞으로 울진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전시자료로 활용하여 울진의 역사는 물론이고 우리나라의 선사시대 유적을 알리겠다”며 “또한, 울릉도, 독도를 순찰한 수토사들의 수군 부대였던 월송포진성 복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이러한 유적을 체계적으로 정비하여 역사 및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인설기자 jang3338@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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