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주민들을 한 때 공포로 몰아넣었던 미사일은 약 60년 전 구소련에서 개발된 SA-5지대공 미사일로 밝혀졌다.

북한이 지난 2일 남북 분단 이후 최초로 NLL 이남 울릉도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고 이 미사일은 속초 동쪽 57km 지점, 울릉도 서북쪽 167km에 떨어졌다. 

이에 9일 우리 군이 동해바다 약 1천700m 깊이에서 인양에 성공했다. 잔해물은 추진체 약 3m 부분으로, 4개의 주날개 일부와 액체 연료통, 엔진과 노즐 등으로 구성됐다.

분석 결과 약 60년 전 구소련에서 개발된 SA-5 지대공 미사일로 판명됐다. 북한 미사일 잔해에는 러시아어가 적혀 있었다.

미사일을 통째로 수입했는지 부품만 조립했는지는 확인이 안 됐다. 북한은 고도 40km 이상에서는 제 기능을 못하는 SA-5를 고도 100km, 비행거리 190km의 탄도미사일 궤적으로 발사했다.

이 미사일 때문에 2일 오전 8시55분 울릉도에는 사이렌이 울리기 시작했고, 남한권 울릉군수도 조차 영문도 모르는 사이렌 소리에 피신해야 했다.

TV 화면으로 통해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것이 알려졌지만, 울릉도주민들이 우왕좌왕하기는 마찬가지 오전 9시19분께 울릉군이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했다며 공습경보라고 했다.

공습경보는 이날 오후 2시 경계경보로 해제될 때까지 발효됐고 대피소로 대피하라는 방송이 흘러나왔지만, 대피소가 어딘지 모르는 주민들은 당황했다.

울릉도 개척 이래 한 번도 울린적이 없는 공습경보 실제상황을 겪은 울릉도 주민들은 어처구니없는 황당한 혼란에 빠지기도 했다.

공급경보가 해제됐고 미사일 떨어진 지점이 방송됐는데도 전국에서 피해가 없느냐는 문의 전화에 울릉도 주민들이 몸살을 겪었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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