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항로에 대형 크루즈선 2만t급 신독도진주호에 이어 제2의 크루즈 1만 5천 t급 ‘울릉썬플라워크루즈’가 15일 취항을 위한 시험운항에 나선다.

울진 후포 항~울릉도 사동항 간 씨플라워호(총 톤수 388t 정원 442명)를 운영 중인 ㈜에이치 해운은 이 노선에 총톤수 1만 4천919t(국내톤수 9천697t)급 여객선 취항을 위한 시험운항을 한다고 밝혔다.

㈜에이치해운은 오는 15일 회사 관계자는 물론 포항지방해양수산청, 선박검사, 운항관련 관계기관, 울진군 관계자 및 주민 등을 싣고 후포 항을 오전 9시에 출발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시험운항은 운항 시 미비한 점을 보완하고, 크루즈가 운항할 경우의 후포 항 내 위험성 등 다양한 점검과 운항에 있어 어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고, 울릉(사동) 항 접안에 대해 점검을 하기 위해서다.

에이치 해운의 크루즈선은 애초 전남 고흥과~제주도 성산포를 운항하고자 2020년 6월 건조됐고 길이 143m, 폭 22m, 속력 21노트, 승객정원 638명, 자동차 170대를 실을 수 있다.

애초 선라이즈 제주호이었지만 이번에 울릉도로 운항하고자 '울릉썬플라워크루즈‘로 이름을 바뀌고 후포~울릉도 간 취항을 준비하고 있다.

에이치 해운은 지난 1995년 8월15일 세계적인 여객선 썬플라워호(총톤수 2천394t, 정원 920명)를 포항~울릉도 간 취항한 대아쾌속해운의 자회사로 여객선 운영경험이 탁월한 회사다.

에이치 해운은 애초 포항영일만항~울릉(사동)항에 취항하고자 포항지방해양수산청 공모에 참여했지만, 당시 선라이즈 제주호의 선박 부적격(취항 기간 등)으로 고배를 마셨다.

이후 후포~울릉도 간 노선을 변경하려 했지만, 전남 고흥과 제주도 구간을 운항하는 조건으로 선박 건조비 총 476억 원 가운데 238억 원을 국고로 지원받아 항로 변경에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에이치해운측은 “238억 원 전액을 국고로 지원받은 게 아니라 해당 금액에 대한 이자를 감면받았다.”라며 “원금은 12년(2년 거치)에 거쳐 모두 상환하는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노선 변경에 가장 걸림돌이었던 금융지원사 세계로 선박금융이 지난 6월 13일 ㈜에이치해운이 요청한 선라이즈 제주(1만 5천t급) 호의 후포~울릉도 간 노선 변경에 대해 승인했다.

세계로 선박금융은 “당사는 해양수산부가 주관하는 연안 선박 현대화 펀드 관리기관으로 요청한 선라이즈 제주호의 운항변경요청을 투자심의위원회를 열어 조건을 달아 항로변경에 동의한다.”라고 했다.

운항 변경 조건으로 BBCHP계약상 용선주체에 변함이 없을 것, 기 면허 항로인 울릉항로(울진후포~울릉 사동항)에 투입할 것, 항로변경 통보를 받은 날로부터 6개월 이내 항로 관련 행정절차를 완료하라고 통보했다.

이에 따라 에이치 해운은 후포~울릉 사동항에 취항할 수 있도록 행정절차를 마치고, 운항에 필요한 조건에 맞추고자 노력, 15일 시험운항에 들어가게 됐다.

에이치해운관계자는 “울릉썬플라워크루즈는 1만 5천t급 대형 카페리 선박으로 취항 후 1년 동안 제 뱃길을 오가며 실전 경험을 쌓았다”며“후포~울릉 항로에 취항하면 4시간 10분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현재 후포~울릉 간 씨플라워호(2시간 10분)에 비하면 2시 간 가량 늦지만, 풍랑주의보(해상 풍속 14m/s 이상이 3시간 이상 지속, 유의 파고가 3m 초과)에도 출항이 가능해 이용객들의 불편을 크게 줄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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