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15명중 13명이 ‘공중보건의’
의사·약사 등 공모에 응시자 없고
입원실 운영 등 정상 진료 어려워
갈수록 경영난 악화… 대책 절실

울릉군보건의료원 응급실 모습.
[울릉] 울릉도에 사는 주민들은 일상생활하는데 큰 문제가 없지만 대체로 자녀 교육문제와 의료시설 때문에 가장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노령인구가 늘어나면서 교육문제보다 의료문제를 더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지만, 울릉군이 운영하는 울릉도 내 유일한 병원인 울릉군보건의료원(원장 김영헌)이 심각한 운영위기에 직면했다.

병원운영의 3대 요소인 의사, 약사, 간호사가 모두 부족하거나 아예 없어 진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데다 섬 지방 특성상 중요한 입원실조차 운영할 수 없는 실정이다.

울릉군보건의료원은 원장과 정형외과의사는 일반의사지만 13명의 의사는 모두 군 복무를 대신해 의무적으로 근무하는 공중보건의사다.

최근 공중보건의사 수급이 원활하지 못해 울릉군에서 가장 수요가 많은 정형외과와 내과의사를 배정받지 못해 정형외과는 공모를 통해 모집했지만, 내과는 9개월째 응시자가 없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2020년 약사를 채용 약을 제조해 왔지만 지난달 2일 사표를 냈다. 한 달간의 추가 근무기간이 지난데다 모집공고를 냈지만 마감기한인 15일까지 응모한 약사가 없는 실정이다.

울릉도 의료 수요는 주민 관광객, 울릉도근해 해상 선박에서 발생하는 환자 등 약 1만 명이 훨씬넘는다. 도서낙도의 열악한 의료 환경을 고려하지 않아도 인구 비례 울릉군보건의료원에는 40~50여 명의 간호사가 필요하지만, 울릉군보건의료원 간호사는 25명에 불과하며 이마저도 이직이 잦다.

울릉군의 이 같은 의료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하며 울릉군보건의료원 정상화가 가장 시급한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김영헌 울릉군보건의료원장이 일반의사의 3분 1도 안 되는 연봉을 받고 울릉군보건의료원을 운영하고 있지만 의료 환경이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의사, 간호사 채용 등에 대한 권한 등 울릉군의 전폭적인 지원 없어 뜻대로 운영할 수 없다는 판단이 서자 사표를 내고 말았다.

이에 대해 A씨(68·울릉읍)는 “슈바이처 정신으로 부임한 김 원장이 떠나면 울릉군 보건의료원은 진료상황은 더 나빠질 수있다. 병원 운영에 관한 권한을 의료원장에 부여해 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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