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 칸영화제 감독
상송강호는 ‘韓 최초’ 남우주연상

한국영화가 세계 최고 권위의 칸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을 동시에 수상하며 한국영화의 저력을 보여줬다. 한국영화 역사상 칸에서 경쟁 부문 본상을 두 개 이상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관련기사 15면>

28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의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제75회 칸영화제 폐막식에서 ‘헤어질 결심’을 연출한 박찬욱 감독이 감독상을, ‘브로커’ 주연을 맡은 배우 송강호가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이 영화제에서 박 감독은 세 번째 본상 수상이며 한국인으로는 20년 만에 두 번째 감독상을, 송강호는 첫 수상이다.

지난 1984년 이두용 감독, 원미경 주연의 ‘여인잔혹사, 물레야 물레야’가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돼 칸영화제의 문을 두드리기 시작한 한국영화는 2019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황금종려상을 받은 데 이어 3년 만에 본상에서 두 명의 수상자를 배출하면서 세계 영화무대에서 확실한 주류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박 감독은 2004년 ‘올드보이’로 심사위원 대상, 2009년 ‘박쥐’로 심사위원상 수상에 이어 감독상까지 거머쥐며 한국영화의 고유한 독창성과 뛰어난 경쟁력을 다시한번 확인시켜줬다.

한국 배우 최초로 남우주연상을 받은 송강호는 칸영화제 7번째 도전 만에 최고 연기상을 받으며 한국의 ‘국민배우’를 넘어 세계적인 스타 반열에 올랐다.

한편, 베니스, 베를린과 함께 ‘세계 3대 국제영화제’로 꼽히는 칸 국제영화제는 그중에서도 가장 높은 권위를 자랑한다. 코로나 여파로 3년 만에 열린 이번 75회 칸영화제에는 모두 다섯 편의 한국 작품이 초청을 받으며 큰 관심을 모았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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