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드라마 복귀작 ‘트레이서’
국세청 조세 5국 국장 오영役 열연
비리척결로 시청자에 통쾌함 전해

배우 박용우. /프레인TPC 제공
“점점 연기하는 게 즐겁다는 걸 느끼게 해 준 작품이었습니다. 시즌3도 할 수 있다면 좋겠네요.”

올해로 배우 생활 28년 차를 맞은 박용우(51)가 드라마 ‘트레이서’를 통해 연기의 재미를 더 알게 됐다며 작품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 작품에서 조세 5국 국장 오영을 연기한 그는 국세청 에이스에서 무기력한 만년 과장이 되어버린 오영이 새로운 국세청을 만들겠다는 꿈을 가지며 변화해가는 모습을 입체적으로 소화해냈다.

박용우는 “오영은 개인적으로 봐도 멋진 사람이고 멋진 어른”이라면서 “연기할 수 있어 영광이었고 저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계속 소극적이었던 사람이 처음으로 자기 후배이자 상관인 안상식(윤세웅 분)을 찾아가는 장면, 기자들 앞에서 ‘앞으로 불의와 타협하지 않겠다’고 말하는 모습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조직에 이런 어른이 있다면 선배든 후배든 서로 정의와 질서를 생각하며 살 수 있겠다는 후련함이 느껴졌거든요.”

기억에 남는 반응으로는 ‘눈이 변하지 않았다’는 말을 꼽았다.

“어떤 분께서 ‘눈이 변하지 않았다’고 얘기를 해주시더라고요. 그게 어떤 의미인지는 모르겠지만, 눈이라는 건 외적인 부분 중에 사람의 마음을 표현하는 강력한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느낌을 받으셨다는 게 무척 좋았습니다.”

국세청을 배경으로 오영·황동주(임시완)·서혜영(고아성) 등 조세 5국 팀원들이 세금 체납자를 비롯한 비리 세력을 척결하는 모습을 그린 이 작품은 매회 시청자들에게 통쾌함을 선사하며 호평받았다.

또 웨이브뿐 아니라 MBC TV에서도 방영되면서 다양한 시청층을 확보했다.

박용우는 “‘트레이서’는 정의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는 사회 고발성 드라마이자 휴먼 드라마”라면서 “사람이 어떻게 해야 잘 사는 건지, 행복은 무엇인지를 다룬 사람 사는 이야기”라고 생각을 밝혔다.

이번 작품은 박용우가 드라마 ‘프리스트’ 이후 3년 만에 택한 미니시리즈 복귀작이기도 하다.

그는 “작가의 땀이 느껴지는 탄탄한 대본이었다”며 “오영이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한 캐릭터였다면 매력을 못 느꼈을 텐데, 능력이 있음에도 양심에 의해 흔들리는 역할이라 더 매력적이었다”고 설명했다.

동료 배우들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임시완은 잠시도 쉬지 않고 고민하는 굉장히 뜨거운 배우였고, (손)현주 형과는 기회가 된다면 좀 더 일대일로 연기하는 장면이 많은 작품을 같이 하고 싶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데뷔 30년 차를 앞둔 그는 ‘더 성장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예전엔 연기가 너무 괴로웠어요. ‘더 잘해야 할 텐데 나는 이것밖에 안 되나’ 싶었던 거죠. 그런데 지금은 이것밖에 안 돼서 즐거워요. 더 성장할 곳이 있으니까요. 현재에 집중하는 시간이 쌓이면 좋은 배우가 될 거라고 믿어요. 질리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