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장 앞둔 포항지역 해수욕장
피서객 지난해보다 크게 줄어
반면 경주·영덕·울진은 증가
거리두기·강수일수 차이 탓

17일 오후 영덕고래불해수욕장. /박윤식기자

폐장을 나흘 앞둔 포항지역 해수욕장의 피서객 수가 지난해보다 크게 줄어들었으나 경주, 울진, 영덕지역 해수욕장의 피서객 수는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지역에 따라 차이를 보이는 강수일수와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차별 적용이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보인다.

포항(6곳), 경주(4곳), 영덕(7곳), 울진(7곳) 등 4개 시·군 24곳 해수욕장은 지난달 9일부터 순차적으로 문을 열고 피서객을 맞았다.

경주, 영덕, 울진 지역 해수욕장이 개장한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16일까지 32일간 24곳의 해수욕장의 피서객 수는 37만3천604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39만4천347명보다 5.26%(2만743명) 감소했다.

경북 동해안에서 가장 많은 피서객들이 찾는 포항지역 해수욕장의 피서객이 42.95%(7만3천637명) 감소했기 때문.

포항지역 해수욕장에는 17만1천명의 피서객이 찾아 지난해 같은 기간 9만7천883명보다 7만3천637명이 줄었다.

해수욕장별로는 칠포 해수욕장 191.56%(1만5천28명), 구룡포해수욕장 154.3%(1만7천264명), 화진해수욕장 100%(9천425명), 영일대해수욕장 94.9%(2만2천996명), 월포해수욕장 60.39%(1만4천741명) 순으로 감소했고, 도구해수욕장은 38.8%(5천817명) 증가했다.

도구해수욕장 피서객이 늘어난 데는 해양수산부로부터 ‘올해 한적한 해수욕장’으로 지정된 효과로 보인다.

경주지역 해수욕장은 25.4%(2만4천115명), 영덕지역 해수욕장은 40.74%(2만5천424명), 울진지역 해수욕장은 5.1%(3천355명) 늘어났다.

한때 피서객들이 가장 선호한 것으로 조사됐던 영덕고래불해수욕장은 지난해 비해 42.6%(7천790명) 감소한 1만8천285명으로 집계됐다.

이 해수욕장의 지난해 피서객 수도 전년의 1/10도 미치지 못했다.

영덕지역 해수욕장의 피서객은 7곳 중 고래불 해수욕장 등 3곳에서 감소했다.

경주 감포읍 전촌솔밭해변(해수욕장)은 상가번영회에서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올해도 운영하지 않았다.

대구기상청에 따르면 7월 16일부터 8월 16일까지 강수일수는 포항 11일, 경주 13일, 영덕 9일, 울진 10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일, 5일, 9일, 13일 적었다.

기상청은 19일 낮까지 비가온 뒤 맑아지겠으나 21일(토)부터 25일까지 경북권역에 비가 다시 올 것으로 예보했다.

포항영일대해수욕장 한 횟집 사장은 “정부의 비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연장 방침에 따라 9일부터 22일까지 2주간 연장되는 바람에 피서객들이 크게 줄었다”며 “매출이 지난해 비해 반 토막 날아갔다”고 푸념했다.

이진우 영덕고래불해수욕장 운영위원장(50)은 “코로나19 사태에 기상이변까지 겹쳐 피서객들이 바다에 들어갈 수 없을 정도였다”며 “해수욕장 내에서 적자를 보며 상가를 운영하는 상인들을 보기가 민망할 정도다”고 안타까워했다.

고래불해수욕장 내 8곳 임대상가 상인들도 울상을 지었다.

상인들은 “광복절 연휴 장사까지 망쳤는데 변덕스런 날씨에 비바람까지 부니 걱정이 많다”며 “내년에도 코로나가 계속되면 적자나는 해수욕장에서 장사를 해야 할지 고민이 된다.”고 했다.

울진 망양정해수욕장 한 상인은 “작년보다 피서객 수가 다소 늘어나 매출도 덩달아 늘었지만 올해도 여름 피서철 특수는 기대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경북 동해안 24곳 해수욕장은 22일 일제히 폐장된다. 지난해에는 포항, 경주, 울진지역 해수욕장은 16일까지, 영덕지역 해수욕장은 23일까지 운영했다. /경북부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