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2021년도 재산변동 신고
주호영 8.7억 첫째로 많이 늘고
홍석준 2.6억 유일한 감소 신고
곽상도·추경호·김승수 의원
각각 5억·4.3억·3.8억 증액

대구와 경북 국회의원 대다수가 지난해 재산 증식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국회의원 가운데 재산이 감소한 의원은 국민의힘 홍석준(대구 달서갑) 의원이 유일했다. <관련기사 3면>

국회 국회공직자윤리위원회가 24일 공개한 ‘2021년도 재산변동신고 내역’에 따르면, 대구와 경북 국회의원 25명의 전체 재산은 540억5천492만2천원이었다. 국회의원 1인당 21억6천219만7천원 가량의 재산을 가지고 있는 셈이었다. 아울러 대구와 경북의 국회의원들은 지난해보다 52억1천819만1천원의 재산이 늘었다. 1인당 2억872만7천원의 재산이 늘어난 성공(?)적인 한 해였다.

대구와 경북에서 가장 많이 재산을 불린 국회의원은 국민의힘 주호영(대구 수성갑) 원내대표였다. 주 원내대표는 지난해보다 8억7천223만1천원이 증가한 44억706만4천원의 재산이 있다고 신고했다. 주 원내대표는 대구 수성구 아파트를 매도했으며, 고지거부 중이던 장남의 재산 내역이 추가되면서 재산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의힘 곽상도(대구 중·남구) 의원은 5억455만8천원이 늘어난 43억7천872만7천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곽 의원은 서울 송파구에 보유한 아파트의 가격이 3억8천여만원 증가했다. 국민의힘 추경호(대구 달성) 의원과 김승수(대구 북구을) 의원도 각각 지난해보다 4억3천531만5천원과 3억8천800만7천원이 증가한 36억4천175만원, 16억232만6천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추 의원은 예금 증가를 이유로 들었으며 배우자 명의로 브라질 국채 27만2천주를 보유하고 있었다. 김승수 의원은 정치후원금 증가와 예금 증가가 재산 상승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무소속 김병욱(경북 포항남·울릉) 의원은 지난해보다 3억238만3천원이 증가한 11억3천66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재산 증가 비율로는 대구와 경북에서 최상위였다. 김 의원은 보유한 주식가액이 2배 이상 상승하면서 재산이 대폭 늘었다.

반면, 국민의힘 홍석준(대구 달서갑) 의원은 재산이 줄었다. 대구와 경북 국회의원 가운데 유일하다.

홍 의원은 지난해보다 2억6천187만9천원이 감소한 36억99만9천원의 재산이 있다고 신고했다. 대구 동구에 배우자 명의의 아파트 1채를 보유하고 있지만, 주식가액 감소와 생활비 등으로 재산 신고액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의힘 김석기(경북 경주) 의원도 지난해보다 2천330만8천원이 늘어난 12억8천309만9천원의 재산을 신고하는 데 그쳤다. 김석기 의원은 공시지가 상승과 예금 증가를 이유로 들었다. 또 국민의힘 김상훈(대구 서구) 의원도 7천718만4천원의 재산이 늘었고, 김정재(경북 포항북) 의원은 1억1천921만원이 증가한 6억9천878만2천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한편,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 등 관련 공직자의 재산 등록을 의무화하는 내용의 공직자윤리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여야는 이날 본회의에서 재석 의원 220명 가운데 찬성 217명, 반대 0명, 기권 3명으로 공직자윤리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개정안은 LH 등 부동산 관련 업무를 하거나 부동산 정보를 취급하는 공직유관단체 직원들은 모두 재산 등록을 하도록 했다. 재산 등록 시에는 취득 일자, 취득 경위, 소득원 등을 반드시 기재하도록 했다. 현행법은 4급 이상의 일반직 국가 공무원, 공기업의 장·부기관장, 상임이사·감사 등에만 재산 등록을 의무화하고 있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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