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피해 친수공간 배수로 건설
시, 2023년 소형 유람선 취항 등
2022년 착공… 관광산업 활성화

태풍 피해 나기 전 경북 경주시 감포읍 감포항 친수공간.

[경주] 경주에 소형 유람선이 운항할 수 있는 길이 417m 관광용 ‘미니 운하’가 탄생한다.

13일 경주시에 따르면 2023년 3월까지 감포읍 감포항 친수공간에 길이 417m, 너비 20m, 수심 5m인 배수로를 만든다. 감포항 친수 공간은 2018년 포항지방해양수산청이 재해 예방과 친수 공간 확보를 위해 감포읍 앞바다를 메워 3만5천810㎡ 규모로 조성한 공원이다. 그러나 지난 9월 태풍 ‘마이삭’과 ‘하이선’ 영향으로 강한 파도가 치면서 심하게 부서졌다. 거센 파도로 상치라고 부르는 방파제 맨 위 공간의 콘크리트와 벽돌이 수십m 밖으로 떨어져 나갔고 잔디밭이 움푹 파였으며 주차장이 뻘밭으로 변했다.

해일성 파도가 방파제를 넘어 들이치면서 인근 상가와 주택이 침수됐다.

해양수산부와 경주시는 감포항 친수공간을 항구적으로 복구하기 위해 친수공간을 관통하는 배수로를 만들기로 했다.

배수로를 통해 태풍이나 해일 등으로 강한 파도가 치더라도 바닷물이 빠져나갈 물길을 확보한다는 것이다.

경주시는 단순히 배수로에 그치지 않고 관광용 운하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시는 물길이 트이면 친수공간 운하를 거쳐 감포항 남방파제를 따라 친수공간으로 돌아오는 2.5㎞짜리 유람 뱃길이 생긴다고 판단한다. 배수로 공사는 감포항 피해복구 실시설계를 거쳐 2022년 상반기 착공할 예정이다.

시는 운하가 생기면 소형 유람선을 운항하고 주변에 선착장과 수상 카페, 상가 등 부대시설을 만들 예정이다.

배수로 조성 이후 친수공간 인근 앞바다에 파도 세기를 낮춰줄 길이 150m인 이안제 2기도 만든다.

주낙영 시장은 “감포항 친수공간 배수로 조성은 태풍 등 재난 상황 발생 시 바닷물이 흐르는 물길을 만드는 동시에 소형 유람선을 띄워 주민 안전과 관광산업을 살리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황성호기자

    황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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