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울릉 간 여객선 썬플라워호(2천394t, 정원 920명)대체선을 대형 카페리선 취항을 요구하는 울릉주민 촛불집회가 추석명절인 1일 울릉도관문 도동항 해변공원에서 개최됐다.

울릉군비상대책위원회(공동위원장 정성환·홍성근·이하 비대위)가 주최하는 촛불집회는 지난 5월 대체선으로 소형여객선 엘도라도호(668t, 정원 414명)가 취항하자 이를 반대 하며 매주 목요일 개최하고 있다. 이번이 제 14차 집회다.

이날은 추석명절인데도 오히려 많은 주민과 고향을 찾은 귀성객과 관광객이 모여 성황을 이뤘다. 이날은 공동위원장과 울릉군 이장협회(회장 박춘환), 주민, 귀성객 등 많은 주민이 참석해 대저해운과 포항지방해양수산청을 규탄했다.

특히 귀성객 중 20여 년 전에 울릉도를 떠날 때 썬플라워호를 타고 이사를 갖지만 20년 후 고향방문에서는 400t급 소형여객선을 이용 멀미를 하면서 고향을 찾은 귀성객들이 이날 비대위의 호소가 크게 가슴에 와 닿는 듯 촛불집회를 함께했다.

오랫만에 고향을 방문했다는 A씨(60)는 “지난 2001년 울릉도를 떠났다. 썬플라워호에 이삿짐을 싣고 편하게 떠나면서 다음에 고향 찾을 때는 더 좋은 여객선을 타고 올 것으로 생각했는데 19년이 지난 지금 이게 말이 되느냐”며 흥분했다.

이날 비대위는 촛불집회를 왜 하는지, 무엇 때문에 추석명절에도 집회를 하는지에 대해 참석자들에게 자세히 설명하고 대저해운과 포항해수청을 규탄하며 대체선은 반드시 대형여객선으로 대체하라고 요구 참석자들로부터 호응과 큰 박수를 받았다..

관광객 B씨(56·경기도 고양시)는 “2천400t급 카페리 여객선이 운항하다가 600t급 여객선이 운항하면서 화물도 실을 수 없다는 것은 KTX 타고 다니다가 무궁화 열차 타는 것보다 더한 황당한 사건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광객 C씨(64·대구시)는 “21세기에 25년 전보다 못한 여객선은 인가한 포항해수청은 도대체 어느 나라 공무원인지 이해를 할 수 없다”며“분명히 이와 관련법이 있을 텐데 인가한 것은 직무유기다”고 말했다.

못처럼 고향을 찾은 D씨(38)는 “언론과 SNS 등을 통해 울릉도 여객선문제를 접했는데 이렇게 잘못된 줄 몰랐다”며“소형여객선을 타고 고향을 찾다가 죽는 줄 알았다. 대형여객선 취항하기 전까지 다시는 고향을 찾지 않겠다”고 말했다.

비대위는 이날 많은 참석자의 적극적인 호응에 고무된 듯 “최선을 다해 주민들의 뜻을 관철 시켜 울릉도 주민들은 물론 울릉도를 찾는 관광객들도 좀 더 안전하고 편안한 뱃길이 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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