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점 만점에 648.59점 ‘1위’… 북구·중구·달성군 순 2, 3, 4위
내년부터 사업 추진 본격화해 2025년 새 랜드마크 완공 계획
김태일 위원장“시민주도는 처음”… 권영진 시장 오늘 브리핑

대구시 신청사건립추진공론화 위원회는 22일 신청사 후보지 4곳에 대한 시민참여단의 평가 결과 달서구의 옛 두류정수장 터가 1천 점 만점에 648.59점을 받아 최종 부지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옛 두류정수장과 인근 시가지 일원의 모습.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대구시 신청사 건립지는 달서구 두류정수장 부지로 결정됐다. 이에 따라, 15년 동안 끌어온 신청사 이전 문제가 일단락됐다. <관련기사 2·3·7면>

대구시 신청사건립추진공론화위원회(위원장 김태일 영남대 교수)는 22일 신청사 후보지 4곳에 대한 시민참여단의 평가 결과 달서구가 최고 득점을 얻어 건립지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달서구 두류정수장 부지는 1천점 만점에 648.59점을 얻었다.

반면, 신청사 후보지로 유력했던 북구의 경북도청 터는 628.42점으로 2위에 머물렀다. 이어 중구의 현 대구시청 본관부지가 615.21점으로 3위를 차지했고, 달성군 한국토지주택공사 분양홍보관 부지는 552.51점을 얻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2020년부터 본격적인 신청사 건립을 추진한다. 오는 2021년까지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타당성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며 중앙투자 심사 등 행정절차를 밟는다. 신청사 착공은 2022년 시작되며 2025년에는 대구의 역사와 문화, 전통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랜드마크 신청사가 준공될 예정이다.

250명으로 구성된 시민참여단은 지난 20일부터 팔공산맥섬석유스호스텔에서 2박 3일간의 합숙 논의를 거쳐 이날 신청사 입지에 대해 7개 항목을 평가했다. 여기에 전문가가 제시한 항목별 가중치와 과열 유치전에 따른 감점 결과가 반영돼 최종 건립지가 결정됐다.

김태일 공론화위원장은 이날 “시민 참여 방식으로 신청사 건립지를 결정한 것은 대구 민주주의 역량을 높이는 기회였다”면서 “대구 민주주의 역량을 크게 성장시킬 것이라는 기대로 여기까지 왔다. ‘시민이 시장이다’라는 모토로 어디를 선정할지도 시민 판단에 맡겼다. 대구시 정책 결정을 이번과 같이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방식으로 한 것은 처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비공정성 문제에 대해 “투명성과 공정성에 상당한 의미를 뒀다”면서 “홈페이지를 열어 관련 정보들을 언론을 통해 투명하게 알렸다. 투명성과 공정성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항목별 가중치 적용에 대해선 “5개 기본 평가 항목과 7개 세부 항목 간 중요도 차이가 명백하게 존재한다는 점에서 가중치를 두어야 한다고 결정했다”면서 “가중치 값은 국토연구원 전문가 풀의 분석 방법을 적용했다. 관련 자료는 개봉하지 않고 박스에 넣었으며, 최종 가중치 적용 직전에 개봉해 점수에 반영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깜깜이 가중치라는 비판이 나오는 대목이다.

시민참여단으로 신청사 건립지 결정에 참여한 최지우(여·20) 씨는 “대구 역사의 큰 획을 긋는데 참여해 영광스럽다. 젊은 사람부터 어르신까지 남녀노소가 ‘시민이 시장이다’라는 말에 부합할 정도로 결정했다”면서 “어느 곳이든 모두가 만족할 수는 없었지만, (선정된 달서구가)대구의 여러 사람에게 꼭 필요한 위치가 아니었느냐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오명순(북구·여) 씨도 “처음 시민평가단에 올 때는 생각한 후보지가 있었는데 심사과정을 거치면서 원래 생각한 곳이 마음에 있었는데 숙의과정에서 바뀌었다”면서 “숙의 민주주의라는 경험을 못 했지만, 자료를 분석하고 토의하고 그 과정에서 충분히 열심히 진심을 다했다”고 전했다.

한편, 권영진 대구시장은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신청사 후보지를 발표에 이어 △신청사 개발 계획 △탈락 후보지 발전 방안 등을 브리핑할 계획이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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