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포항 항로에
쌍동형 대형여객선 투입
파고 4.2m까지 운항 가능
결항률 줄고 멀미도 최소화

[울릉] 울릉~포항 항로에 아시아권 최초의 길이 80m급 (가칭)뉴-썬플라워호가 투입될 전망이다.

이 여객선은 파고 4.2m 이내의 해상조건에도 운항이 가능해 결항률을 줄이고 멀미도 최소화할 수 있다.

울릉~포항 항로 대형여객선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된 대저건설은 최근 울릉군민회관에서 열린 ‘대형여객선 유치 및 지원사업 주민설명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27일 대저건설과 울릉군에 따르면 대저건설이 540억~550억 원을 들여 길이 80m, 너비 21.2m, 높이 6.2m, 정원 932명, 무게(총톤수) 2,500t, 최고속력 41노트, 최대파고 4.2m까지 운항할 수 있는 알루미늄 재질의 쌍동형 대형여객선을 건조할 예정이다.

건조는 내년 3월께 세계적으로 건조 경험이 많은 호주의 조선소에 의뢰한다. 납품은 계약일로부터 20개월 이후 받아, 2022년 상반기 뉴-썬플라워호를 울릉~포항 항로에 투입한다.

울릉군은 12월 중으로 대형여객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대저건설을 보조사업자로 지정할 예정이다.

보조사업자로 지정되면 울릉군과 경북도로부터 운항에 따른 결손보조금 등을 지원 받게 된다.

대저건설 임광태 대표는 여객선 길이가 80m인 것에 대해 “포항~울릉도 항로의 파장(波長·파도의 길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임 대표는 “포항~울릉도 항로의 경우 5~10월 평균 유의파도가 0.86m일 때 40~45m의 파장이 생겼고, 11월~다음해 4월 평균 유의파도가 2.1m 내외 일 때 70~75m의 파장이 나타났다”며 “선박의 길이가 파장보다 길 경우 선박의 움직임을 최소화해 멀미가 덜 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항률을 최소화하고자 파고 4.2m이내 해상조건에도 운항할 수 있는 선박을 건조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이 노선에 투입된 썬플라워호는 파고 3.4m 이하일 때 운항하고 있다.

임 대표는 “여객선의 운항시간은 울릉도주민들의 이용 편의를 고려해 매일 운항(1회 1왕복)하며, 오전 6시 울릉도를 출발하고, 오후 2시 포항에서 출발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여객선 내·외부의 교통 약자 편의시설 설치, 인터넷 좌석 지정제 구축과 여객선 이용 3일 전에 왕복발권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개편하겠다.”고 했다. 그는 “연중 울릉에서 오전에 출항하면 포항에서 3시간 이상 체류할 수 있어 울릉도 개척 이래 처음으로 ‘주민 1일 생활권’이 보장될 것”으로 기대했다.

김병수 울릉군수는 “앞으로 지역주민의 불편사항이 발생하지 않도록 내실 있는 협상을 통해 마지막까지 대형여객선 유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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