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군 독도 인근해상에 추락한 119 소방헬기가 추락한 지 28일째, 실종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바지가 인근 해역에서 발견됐다.

27일 범정부현장수습지원단에 따르면 수색 당국은 이날 해군 광양함 무인잠수정(ROV) 등을 활용해 수중수색을 하던 중 낮 12시 5분쯤 실종자 배혁(31) 구조대원이 입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바지를 발견했다.

사고 헬기 동체가 발견된 곳에서 789m 떨어진 지점이었다. 인양한 바지 주머니 속에는 장갑, 휴대용 랜턴, 보조 배터리, 나이프, 휴대전화 등이 들어 있었다.
 
이후 수색 당국은 바지 발견 지점 반경 100m 구역을 정밀 탐색했지만, 실종자를 추가로 발견하진 못했다. 해군 등은 이날 함선 17척과 항공기 6대를 투입해 수중·해상·중층 수색 등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울릉군 독도 헬기장을 이륙한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소방헬기 EC-225는 이륙 후 2분여 만에 남쪽 600m 해상에 추락했다. 당시 헬기에는 소방대원 5명과 응급환자 1명, 보호자 1명이 타고 있었다.
 
지금까지 시신 4구를 수습했고, 3명이 실종됐다. 수색 당국은 지난 21일 독도 해역에서 소방 헬기의 꼬리 동체를 인양해 블랙박스를 회수했다. 블랙박스에는 사고 원인을 밝혀줄 조종실 음성 기록과 비행 기록이 저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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