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붉은 수돗물’ 사태 대응
오천읍 원동 3지구 수도관 세척
제수밸브 조작으로 수압 올려
이산화망간 등 이물질 씻어내
황토빛 물 흘러나온 후 상태 양호
오늘 0시부터 원동 2지구서 작업

포항시가 ‘붉은 수돗물’ 사태 해결을 위해 처음 실시한 수도관 세척작업은 어떻게 이뤄졌을까. 수돗물 민간전문조사단이 1차 원인으로 추정한 망간을 수도관에서 씻어내면 과연 ‘붉은수돗물’현상이 해결될지 초미의 관심을 끌고 있다.

포항시는 27일 0시부터 새벽 5시까지 부영1·2차 아파트, 더휴 아파트 등이 포함된 포항시 남구 오천읍 원동 3지구를 대상으로 수도관세척 작업을 실시했다. 작업 3일전부터 해당지역에 ‘단수알림’가로펼침막 14개를 설치했고, 각 아파트 관리소장 등에게 관세척을 위한 단수 내용을 설명했다. 시가 선택한 관세척방식은 복합형 ‘플러싱’방법이다. 주위의 제수밸브를 적절히 조정하고 특정 관로구간을 분리해 일정 방향으로 수압을 끌어올려 관내 이물질 등을 제거하는 방식을 택했다.

엄밀히 말하면 내부의 흐르는 수돗물에 압축공기를 일정 간격으로 주입해 이물질을 외부로 배출해내는 ‘맥동류 세척’과 혼합된 방식이다.

시는 공무원 7명을 투입한 후 제수밸브 조작을 위한 4개팀과 구간별 유수체크 및 총괄관리를 위한 1개팀으로 나눠 작업을 했다. 평균 20∼30개 밸브를 잠갔다 푸는 방식으로 수압을 조절해 유속을 최대한계기준인 초속 1.5m로 유지하며 관을 씻었다.

작업에 나선 한 공무원은 “관내에 붉은 이산화망간 등의 이물질이 있었는데 빠른 유속으로 이를 제거해 나가자 일시적으로 붉은 황토빛을 띤 물이 흘러나왔다”고 말했다.

작업 중 발생된 이물질 등은 소화전 등 17곳으로 배출됐고 1차 작업 분량만 모두 1천100t에 달했다.

부영1차 아파트 주민들은 “세척작업 후 수돗물이 별다른 이상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작업 당일 아침과 점심식사 모두 문제없이 준비해 먹은 상태”라고 말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세척작업 중에도 실시간으로 탁도를 체크하고 있으며 청소 전 7∼8NTU(탁도 단위)에서 청소 후 1NTU이하로 나왔다. 먹는물수질기준인 0.5NTU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민간전문조사단이 포항시 남구 전 지역을 대상으로 88곳에서 추가 시료 채취 및 필터변색테스트를 실시하고 있는데 막여과 2·3등급 등 문제 지역에도 플러싱 작업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항시는 원동 3지구(수도관 13.1㎞) 1차작업에 이어 28일 0시부터 새벽 5시까지 원동 2지구(수도관 13.4㎞)의 부영 3·5차, 대우네오빌 퍼스트 아파트 등지에도 세척작업을 이어간다.

/황영우기자 hyw@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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