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명이절임, 마늘과 고추성분은 물론 단 맛까지 내므로 육류와는 찰떡 궁합이다.
울릉도 명이절임, 마늘과 고추성분은 물론 단 맛까지 내므로 육류와는 찰떡 궁합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 첫날인 지난달 29일 8시20분 청와대 상춘재에서 가진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만찬상에 울릉도 특산품인 ‘명이’가 올랐다.

지난 2017년 11월 한미 정상회담 청와대 공식만찬에 오른 울릉도 '독도새우'에 이어 두 번째로 울릉도 특산품이 주목을 받고있다. 청와대는 상춘재에서 약 1시간 가량 열린 만찬 행사에 궁중 수라상 차림에 양국 간 협력과 조화를 나타내고자 마련된 울릉도 '명이 절임'과 불고기 소스를 곁들인 미국산 등심스테이크를 공식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우리나라 울릉도에서만 생산되는 명이는 육류와 궁합이 잘 맞는 음식으로 쇠고기, 돼지고기와 함께 즐겨 먹는 울릉도특산품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17년 방한 때 울릉도 독도새우가 만찬장에 올라 지금까지 국민적 관심을 끄는 것을 고려하면 울릉도 명이도 명성에 걸맞게 유명세를 탈 것으로 보인다.

울릉도 특산식물 명이(학명 산마늘)는 울릉도 개척당시 겨울철이 지나고 봄이 오면 많이 쌓인 눈으로 식량을 구할 수 없어 눈을 헤치고 명이를 뽑아 뿌리는 떡, 몸통과 잎은 김치 또는 그냥 뜯어 먹고 배를 채우며 명(命)을 이었다 해서 '명이'라고 부르고 있다.

따라서 울릉도 어르신들은 명이를 나물이라 하지 않는다. 그냥 명이라 부른다. 마늘과 고추성분은 물론 단맛을 내는 독특한 식물로 섬유질이 많아 육류와 궁합이 잘 맞고 항균작용 및 인체 저항력, 항암작용 등 다양한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눈 속에서 싹을 틔우고 울릉도에서도 심심산골에서 자라는 명이는 육지서 재배하는 산마늘과 근본적으로 다르다. 최근 육지서 재배해 절임을 만들면서 울릉도 산과 엇비슷하게 만들고 있지만, 울릉 산의 특유한 맛을 따라올 수 없다.

한편, 지난해 9월 청와대 추석 선물로 울릉도 부지깽이를 사용하는 등 청정 울릉도에서 생산되는 각종 특산물이 청와대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이목을 끌고 있다.

김병수 울릉군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울릉도 '독도새우'와 '명이 절임'을 맛보는 등 울릉도 특산품이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다”며 “울릉도 '부지갱이'의 청와대 선물 등을 통해 청정 울릉도 특산품이 계속 명성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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