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트랙 저지투쟁 기자회견
오늘 국회서 집단 삭발식 등 진행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1일 오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패스트트랙 7일간 저지투쟁 경과와 향후 투쟁 계획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이 선거제 개편안·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투쟁으로 ‘삼위일체 콘서트’와 ‘민생투어’를 진행하기로 했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1일 국회에서 ‘반(反)헌법 패스트트랙 7일간 저지투쟁’ 기자회견을 통해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막기 위한 투쟁에 돌입한다”며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미처 챙기지 못한 부분을 아울러서 대한민국을 지킨다는 마음으로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한국당의 저항은) 기득권을 지키는 문제가 아니다. 우리는 의원정수 10%를 줄이자는 법안을 제출했다. 하지만 ‘진정성이 없다’는 지적을 이해 못하겠다”며 “대한민국 비례대표는 그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지 않다. 실질적인 역할을 못하니 제대로 된 지역구 의원을 당선시켜 비례성을 동시에 보완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비례대표제의) 대표성 왜곡은 늘 문제가 제기됐다. 비례대표를 폐지하고 대표성을 강화하자는 것이다. 그런데 (여야 4당은) 진정성이 없다며 논의도 하지 않는다”며 “사법개혁, 청와대의 검찰과 경찰이 아니라 국민의 검찰, 경찰로 돌려주기 위한 수사권 조정안도 냈다. 한국당 안을 모조리 무시하고, 그들의 안으로 따라오지 않는 것을 논의 거부라고 한다. 정말 나쁜 왜곡”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비폭력 연좌시위를 하는 우리에게 ‘징역 5년’ 처벌을 앞세워 협박했고 힘의 논리로 밀어냈다. 불법 폭력 국회는 이 정권이 기획한 것”이라며 “의회민주주의를 지키려는 정의를 탄압하고 억압한 불량한 집권세력”이라고 지적했다.

한국당은 ‘국민 속으로’의 일환으로 △선거제·민생·패스트트랙 삼위일체 콘서트 △한국당 유튜버 친구들(자유친) 구성 △114 민생투어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나 원내대표는 “미세먼지, 최저임금 개선, 교육정책 등은 결국 국회가 결정한다. 어떤 국회의원이 뽑히느냐에 따라 민생의 본질이 바뀐다”며 “선거제는 가장 중요한 민생현안이다. 선거제가 민생을 좌우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공수처 역시 마찬가지다. 국민의 억울함을 풀어주는 최후의 보루는 법원이다. 법원, 검찰, 국회가 청와대 권력에 굴종하는 것은 국민이 국가권력에 예속되는 것”이라며 “국민에게 직접 설명하겠다. 민생 속으로 깊게 파고 들어가겠다. 국민의 눈높이에서 대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한국당은 집단 삭발식도 계획했다. 삭발식은 2일 오전 국회 본관 앞 계단 밑에서 열린다. 정용기 정책위의장, 김태흠, 정갑윤, 김기선, 박덕흠, 윤영석, 이장우, 이만희(영천·청도), 최교일(문경·영주·예천), 성일종 의원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이번 삭발식은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의 패스트트랙 강행에 대한 반대 의사를 밝히는 한편, 국민에게 사태의 심각을 알리기 위해서 준비됐다. 한편, 황교안 대표가 2일 대구 등을 찾아 패스트트랙 지정 부당성을 알리기 위한 릴레이 규탄대회를 갖는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현장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한 뒤 11시20분 서울역 광장, 오후 1시10분 대전역 광장, 오후 3시30분 동대구역 광장에서 ‘문재인 STOP! 대전시민이 심판합니다’를 진행한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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