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SNS 글에… 강, 비판 나서
패스트트랙 둘러싼 여야 갈등
대구지역 정치권에 번져 ‘촉각’

김부겸 의원, 강효상 의원
김부겸 의원, 강효상 의원

선거제 개편안·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을 둘러싼 여야 갈등이 대구지역 정치권으로 번졌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대구 수성갑) 의원이 패스트트랙 지정을 옹호하며 자유한국당을 비판하자 한국당 강효상(대구 달서병 당협위원장) 의원이 김 의원을 비판했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1일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행정안전부 장관 당시 법무부 장관과 검경수사권 조정을 위한 정부안을 만들었던 당사자로서 정말 기쁘다”며 “역시 중요한 것은 선거제의 변화”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제가 대구로 내려간 목적이 지역주의 타파였고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지역주의 타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영남에서 우리 당의 의석을 늘리는 일에 매진하려 한다”며 “(의석을) 더 많이 늘릴수록 경쟁은 치열해질 것이고 지역은 더욱 발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유한국당을 맹비난했다. 김 의원은 “이번에 한국당 행태를 보면서 너무나 한심했다”며 “대한민국 정치가 좋아지려면 상식과 합리가 통하는 보수가 자리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당은 철학은 없고 이익만 앞세운다. 그들이 연동형 비례제를 반대하는 이유는 의석이 줄어들기 때문”이라며 “한국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검경수사권 조정을 반대하는 것도 결국 자신들의 기득권을 허문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정부·여당을 무조건 비난하고, 해준 게 뭐냐고 공박하고, TK(대구경북) 패싱론으로 음해해도 먼저 귀 기울여 듣겠다”며 “이익집단에 불과한 ‘흉내 보수정당’에 미래를 맡길 수 없다는 사실 하나만큼은 확실히 호소하겠다. 대구경북의 상식과 합리를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주장에 한국당 강효상 의원은 “자신들만이 ‘절대 선(善)’이라며 괴물이 되어가는 집권여당 내부에서 쓴소리를 하지는 못할망정 문재인 정권의 비위나 맞추는 김부겸 전 장관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김부겸 전 장관과 민주당이 도대체 뭘 했다고 뻔뻔하게 ‘연동형 비례제로 영남에서 민주당의 의석을 늘리겠다’는 말을 할 수 있는가. 대구 정치인으로서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 근거로 문재인 정부의 대구·경북(TK) 패싱론을 거론했다. 문재인 정권이 집권 1기 100일 동안 임명한 장차관 인사 114명 중 TK출신은 11명에 불과하며, 작년 8월 文 2기 중폭 개각과 올해 3월 개각 명단에서는 TK출신이 아예 ‘전멸’했으며 현직 장관 중에서도 TK 출신은 조명래 환경부 장관 단 한명 뿐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그는 또 “한국당을 제외한 4당이 ‘짬짜미’한 선거제는 한국당의 의석을 빼앗아 민주당의 위성정당이나 다름없는 정의당의 의석수를 늘리는 방식의 개편안”이라며 “민변출신, 친여성향 법조인들을 꽂아넣어 문재인 정권의 정권 말 레임덕을 막아보려는 공수처 설치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이런 법안들을 강행처리 하기 위해 반대 위원들을 강제로 축출시키는 불법 사보임까지 자행된 상황”이라며 “당리당략과 관계없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위해 반드시 막아야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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