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하던 수란, 부활 신호탄 쏘다
침묵하던 수란, 부활 신호탄 쏘다
  • 연합뉴스
  • 등록일 2019.03.24 18:59
  • 게재일 2019.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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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미니앨범 ‘점핑’ 음악감상회 열어
가수 수란은 지난해 베일에 가려져 있었다. 2017년 ‘오늘 취하면’으로 음원 차트에서 깜짝 1위를 차지했고 첫 미니앨범도 냈으니 활동에 속도를 붙일 만도 한데, 좀처럼 얼굴을 보기 힘들었다.

그런 수란이 지난 22일 오후 4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슈피겐홀에서 두 번째 미니앨범 ‘점핑’(Jumpin) 음악감상회를 열었다. 6곡 모두 자작곡으로 채운 1년 9개월 만의 신보다.

수란은 “작년에 건강 문제가 있었다. ’번아웃‘돼서 체력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아팠다”며 “그래서 상반기엔 치유하고 회복하는 시간을 가졌고, 하반기에는 다시 에너지를 채워 작업에 매진했다”고 털어놨다.

신보 ‘점핑’은 부활 신호탄을 쏘는 듯한 작품이다. 어두운 터널을 지나왔지만 독특한 음색과 창법은 녹슬지 않았다. 전곡 작사·작곡과 편곡을 도맡아 프로듀서로서의 역량도 입증했다. 수란은 한 곡 한 곡 정성 들여 설명하며 ‘치유’라는 단어를 반복해 사용했다.

수란은 “새로 밭을 일궈 여섯 개 씨앗을 심는 기분으로 작업했다.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는 앨범”이라며 “음악적으로 도약하겠다는 욕심이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건 수록곡 ’문라이트‘(MOONLIGHT). 병든 몸과 마음이 치유되는 과정이 섬세하게 드러난다.

“고시생 같은 자세로 작업했어요. 매일 집에서 작업실까지 걸어 다니며 야간작업을 많이 했죠. 날마다 똑같은 출근길인데, 특별하게 느껴지는 날이 있더라고요.

걸어가는 시간마저 머릿속이 음악으로 가득 찼어요. 그 출근길을 묘사한 곡이 ‘문라이트’예요. 이 곡을 만들고 나선 작업하러 가는 길이 즐거워졌어요.”수록곡 ‘어젯밤 꿈에’는 ‘문라이트’에서 힘을 얻어 만든 곡이다. 연인과 헤어진뒤 힘들었던 수란 이야기가 담겼다.

그는 “제게 상처 주고 떠난 사람이 꿈에 나타났다. 제게 ‘귀엽다’고 하더라. 그꿈이 뭐라고 깨고 나니 괜찮아진 거다. 치유하고 과거에서 놓여난 듯한 기분 좋은 꿈이었다”고 설명했다.

선공개곡 ‘그놈의 별’은 헤이즈가 피처링에 참여하고 조정치가 편곡을 맡은 노래다. 수란이 밤하늘처럼 답답한 마음을 툭툭 던져내면, 헤이즈의 위로가 섬세하게 스며든다. 수란은 “그때 저만 빼곤 사람들이 욕망이든, 인생의 가치관이든 다 확신이 있는 것 같더라. 그런 마음으로 만들었다. 지금은 해답을 찾았다”고 말했다.

타이틀곡 ‘전화끊지마’는 수란과 래퍼 피에이치원이 주고받는 대화가 위트 있게들리는 곡이다. 이별을 예감한 연인의 아슬아슬한 상황이 처량하다.

첫 번째 트랙 ‘의식의 흐름’은 독보적인 싱어송라이터 윤미래와 함께 만들었다.

수란은 어릴 적 우상이던 윤미래에게 손편지를 써서 간곡히 참여를 요청했다고 털어놨다.

“윤미래 선배님이 도와준다고 하셨을 때 정말 좋았어요. 너무 긴장됐고, 음악하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 앨범에 윤미래 선배님의 이름이 들어가는 게 영광이에요.”수란은 또 윤미래, 헤이즈에 대해 “독립적이며 자기 생각이 분명하고 주장도 확실한 분들”이라며 “그런 뮤지션들이 존경스럽다. 저도 책임감이 든다. 그런 뮤지션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수란의 신보는 이날 오후 6시 공개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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