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재윤·이대우 과장 인터뷰
“버닝썬사건 경찰 전체 욕먹어
경찰 안좋은 이미지 체험이 답
시즌1 ‘호평’에 다음 시즌 ‘기대’”

MBC에브리원 ‘도시경찰’의 배우 조재윤과 이대우 형사과장이 18일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시경찰’은 경찰 내부에서도 좋아하는 프로그램이에요. 우리가 하는 수많은 일을 골고루 보여줬으니까요. ‘아, 이게 진짜 경찰이지’ 이런 느낌이랄까요.” (이대우 춘천경찰서 형사과장)

“예능이라기 보다는 다큐멘터리에 가까웠어요. 시나리오도 없었고요. 사건들을 따라가는 거니까. 경찰의 고된 삶,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배우 조재윤)

MBC에브리원 ‘도시경찰’이 18일 방송을 끝으로 시즌 종영했다. 월요일 오후 8시30분 방송에도 매회 시청률 1%(닐슨코리아)를 훌쩍 넘기며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도시경찰’의 기둥이자 최근 형사과장으로 승진한 이대우 과장과, 팀의 분위기 메이커이자 동시에 수사관으로서 진지한 모습도 보여준 조재윤을 최근 서울 여의도에서 만났다. 종방연을 위해 오랜만에 만났다는 두 사람은 보자마자 농담을 던지며 최강 팀워크를 다시 한번 자랑했다.

조재윤이 “저 춘천서 형사과에 과장님 직속 부하로 가도 되느냐”고 묻자 이 과장은 “경찰서 문은 열려있지만 시험에 합격해서 와야 한다”고 받아쳤다.

이 과장은 그러면서도 수사관으로서의 조재윤에 대해 “현장에 투입하면 가장 예쁜 팀원이다. 어떤 부서에 갖다 놓아도 다 잘할 것이다. 적응력이 빠른 멀티 플레이어”라고 엄지손가락을 들어 올렸다.

‘바다경찰’에 이어 ‘도시경찰’에서도 함께한 조재윤은 동물 학대와 장애인 사칭등 일상과 밀접한 사건부터 보이스피싱 수거책 검거까지 다양한 일을 이번에 경험했다.

그는 “요새 안 좋은 일(버닝썬 게이트 등)이 많지만 경찰 전체를 욕할 건 아니라고 본다”라며 “저도 예전에는 경찰을 비하하는 비속어도 쓰고 그랬지만, 경찰 일을 경험해보니 욕할 수 없게 됐다. 하루 해결해야 할 일만 20~30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방송의 모든 상황은 100% ‘리얼’이었다. 대략적인 윤곽은 있어도 시나리오는 없었다. 이 과장님의 지령을 통해 그때그때 움직였다”라고 강조했다. 이 과장 역시 “등장한 사건은 모두 수사 중이었던 것들”이라며 “등장 순서만 조금 바꿨을 뿐”이라고 공감했다.

이 과장은 ‘도시경찰’의 의미는 ‘체험’에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일반인들을 대상으로도 일일 형사 체험을 시켜본 적이 있어요. 경찰 일을 실제로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이 경찰에 대해 안 좋은 이미지를 가질 수 있는데, 실제 겪어보면 편견이 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도시경찰’ 출연진도 그랬을 거예요.”

그는 최근 벌어진 연예계·유흥업소와 경찰의 유착관계 의혹 등에 대해서는 “이런 사건으로 ‘한방’에 가버리는 게 억울하기도 하다. 그런 사람은 있다고 해도 극히일부인데, 그 일부가 큰 파장을 일으켜 열과 성을 다해 일하는 대부분의 경찰을 힘 빠지게 만든다”라고 아쉬운 마음을 내비쳤다.

‘도시경찰’ 뿐만 아니라 다양한 저술, 강연, 홍보 활동으로 경찰 업무를 알리는 이 과장은 “본업에 대해 자부심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했다. 그의 마음이닿았는지, 최근에는 팬클럽도 생겼다고.

조재윤과 장혁, 김민재, 이태환이 함께한 ‘도시경찰’은 일부 출연진이 교체돼 상반기 중 새로운 시즌으로 찾아올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