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1일부터 ‘아이템’ 후속 방송

초반 신선한 분위기와 주연의 관록만으로 32부를 끌어가기에는 동력이 부족했다.

30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방송한 MBC TV 월화극 ‘나쁜형사’ 마지막 회 시청률은 5.7%-7.2%를 기록했다.

최종회에서는 학교폭력 등 우리 사회가 직면한 문제를 날카롭게 꼬집었고, 진짜정의는 무엇인지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던졌다.

영국 인기 드라마 ‘루터’를 원작으로 한 데다, ‘19세 이상 시청가’를 내세우며 국내 드라마에서 보기 어려운 연출을 보여준 ‘나쁜형사’는 시청자의 눈을 붙들며 시청률이 10%대까지 치솟았다. 연기라면 빠질 수 없는 신하균의 열연이 힘을 더했다.

하지만 중반부로 갈수록 현실성과 개연성이 결여되면서 시청자가 점점 이탈했다.

특히 사이코패스 악당 장형민(김건우 분)이 죽을 상황에서도 불사신처럼 끊임없이 살아나는 전개가 시청자를 피로하게 했다.

장형민이 완전히 퇴장하면서 수사극 본연의 다양한 사건 구성 양식이 재개됐고 그러면서 극의 활력도 되살아났지만, 이미 다른 채널로 떠난 시청자를 다시 붙들기에는 막판 스퍼트가 너무 짧았다.

그럼에도 나쁜 형사 우태석으로 분한 신하균은 드라마 지분의 90% 이상을 가져갔으며, ‘신예’임에도 개성 강한 연기를 보여준 이설, 김건우 역시 제 몫을 다했다.

아울러 초반 보여줬던 농도 진한 액션과 강렬한 화면 등은 인상 깊은 실험 정신으로 남았다.

‘나쁜형사’ 후속으로는 다음 달 11일부터 주지훈-진세연 주연의 ‘아이템’을 방송한다.

한편, 월화극 1위는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tvN ‘왕이 된 남자’(9.5%)가 가져갔으며 SBS TV ‘복수가 돌아왔다’는 4.8%-5.7%였다. KBS 2TV ‘동네변호사 조들호2’는 주연 박신양의 부상으로 결방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