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개 마을학당서 공부하는
평균 78세 할머니들 시·그림 담아
‘내친구 이름은 배말남…’ 펴내

[칠곡] ‘시가 뭐고’로 잘 알려진 경상북도 칠곡군 할매 시인들이 시와 그림을 담은 시화집 ‘내친구 이름은 배말남 얼구리 애뻐요’<사진>가 지난 7일 출간됐다.

할매시 시화집 ‘내친구 이름은 배말남 얼구리 애뻐요’는 칠곡의 역사와 삶의 기술을 일상 속에서 살려내 전하는 칠곡 인문학도시 ‘칠곡 인문학도서 총서’로 기획됐다.

군은 향후 칠곡 인문학도시 조성사업의 결과물을 지역학 연구의 틀 안에서 연속해 발간할 계획이다.

시화집의 제목은 약목면 교리 향교한글학교의 권영화 할매 시인의 시 ‘옆자리 친구’에서 따왔다.

군에서는 지난 2006년부터 마을학당이 생기며 성인문해교육을 시작했으며, 현재 27개 마을학당에서 평균연령 78세의 할매시인 400여명이 함께 공부하고 있다.

마을학당에서 할매시인들은 가슴 속 깊이 꼬깃꼬깃 숨겨 두었던 지나온 삶의 이야기를 꺼내어 한 글자 한 글자 써내려갔으며, 그렇게 탄생한 주옥같은 글들이 1천500여 편에 달한다.

할매들의 시는 2015년 할매시집 1권 ‘시가 뭐고?’와 할매시 노트 1권 ‘사랑이라카이 부끄럽다’외 3종으로 출간돼 ‘경상도 친구 하나는 있어야 이해하는 재미난 시집’으로 큰 관심을 받았다. 이후 2016년에 할매시집 2권 ‘콩이나 쪼매 심고 놀지머’와 할매시 노트 2권 ‘작대기가 꼬꼬장 꼬꼬장해’가 출간됐다.

백선기 군수는 “이번 시집발간으로 문해교육에 대한 군민들의 관심을 높이며 앞으로 다양한 계층과 소통할 수 있는 인문문해 교육으로 확대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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