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회 시청률 11.3%… 볼거리·이야깃거리 절묘한 조합에 재미 증폭

‘SKY 캐슬’ 포스터. /JTBC 제공
상위 0.1%도 별수 없는 자식 농사. 성안의 민낯이 드러날수록 대중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23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방송한 JTBC 금토극‘SKY 캐슬’ 10회는 전국 11.3%(유료가구), 수도권 13.3%를 기록했다.

이러한 성적은 JTBC 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보유한 ‘품위있는 그녀’(최종회 전국12.1%)에 바짝 다가선 것으로, ‘SKY 캐슬’이 남은 회차 동안 JTBC 기록을 갈아엎을지 관심이 쏠린다.

‘SKY 캐슬’은 상류층에 대한 호기심과 동경과 비판이 섞인 대중의 미묘한 시선을 영리하게 활용한다.

상위 0.1%가 모여 산다는 ‘SKY 캐슬’은 겉으로 보기에는 우리 현실 속 ‘그들만의 리그’처럼 견고하고 불투명하지만, 드라마는 입시전쟁을 고리로 그들의 치부와 몰상식을 하나씩 들춰내고 폭로한다.

‘황후의 품격’이 부럽지 않을 만큼 품격을 따지지만 ‘황후의 품격’만큼 허울뿐인 품격인 것을 확인하는 게 ‘SKY 캐슬’을 보는 첫 번째 재미다. 한두명이 아닌 입주자 전원이 각기 다른 모습으로 우스꽝스럽게, 또 처절하게 그려진다.

‘인물열전’을 보는듯한, 다채롭고 촘촘한 캐릭터 구성에 배우들의 연기력에 더해지니 과장된 부분들도 현실적으로 보이는 게 이 드라마의 또 다른 특징이다. 농익은 연기를 자랑하는 40대 여배우를 한 명도 아니고 대거 내세웠으니 예상된 결과다.

1회 1.7%의 시청률로 시작한 ‘SKY 캐슬’을 11.3%까지 끌어올린 데는 현실과 비현실을 오가는 인물들을 입체적으로 소화한 배우들의 공도 크다.

극의 주축을 이루는 서진 역의 염정아, 수임 역의 이태란, 승혜 역의 윤세아뿐만 아니라 그의 남편들과 자녀들도 각각 맞춤옷을 입은 듯 연기한다. 성인 배우들이야 워낙 베테랑들로 알려진 이들이지만, 아역 배우들의 연기도 수준급이다.

특히 예서 역의 김혜윤이나 예빈 역의 이지원, 혜나 역의 김보라, 영재 역의 송건희 등은 성인 배우들과 붙어도 리드 당한다기보다는 함께 극을 끌고 나간다는 인상을 준다.

이렇듯 볼거리와 이야깃거리의 절묘한 조합 덕분에 시청자는 밖에서 팔짱 끼고 성의 몰락을 웃으며 지켜보는 게 아니라 성안으로 빨려 들어가 하나씩 늘어가는 균열을 함께 확인하는 중이다.

20부 중 정확히 절반 방송한 가운데 ‘SKY 캐슬’이 JTBC 시청률의 신기원을 열지 주목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