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새 원내대표 나경원
반대정당 아닌 대안정당
정개특위 기한 연장 등 강조

▲ 1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새 원내대표·정책위의장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새로운 원내대표 선출된 나경원 의원이 당 지도부와 손을 맞잡고 있다. 왼쪽부터 김성태 전 원내대표, 나경원 신임 원내대표, 김병준 비대위원장, 정용기 신임 정책위의장, 함진규 전 정책위의장.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새 원내대표로 11일 선출된 나경원 신임 원내대표는 “한국당이 반대정당이 아닌 대안정당의 모습을 보이겠다”고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당선 직후 국회 본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좌우 정당 균형을 맞춰가야 하는데 우파 한국당이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데 부족함이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여당과의 관계도 과감히 협상해 도울 것은 도와주지만 절대 안 되는 것, 당이 반대하는 것은 분명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회 현안 중 하나인 연동형 비례대표제로의 선거제도 개편에 대해 “당내 의견을 수렴해 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주된 선거제 개편 논의를 위해 입법권이 있는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 활동 기한을 연장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정개특위가 이달 말까지로 활동 시한이 얼마 남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급하게 활동시한 안에서 하려고 하기보다 정개특위 시한을 연장해 천천히 논의해 풀어갈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야3당이 국회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서 단식 농성을 벌이는 것과 관련해선 “안타깝다”며 “두 야당 대표가 단식하는 이 상황이 하루빨리 정리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유치원3법과 여당, 바른미래당 등에서 반납한 국회의원 세비 인상분 문제에 대해서도 당내 논의를 추가로 해보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유치원3법은 교육위에서 논의 중인 것으로 안다”며 “세비 인상은 당장 반납하겠다고 말하는 것보다 공무원 임금 인상분 등과 함께 좀 더 들여다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여 협상 실무를 담당할 원내수석부대표에 ‘탕평 인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당 내 인사는 적재적소에 널리 두루 탕평인사 원칙에 맞춰 할 것”이라며 “원내수석부대표는 대여 협상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자리인만큼 협상 능력이 뛰어난 사람을 모시겠다”고 밝혔다.

내년 2월 말로 예상되는 차기 당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에 대해서는 집단지도체제를 제안했다. 그는 다만 “제 개인 소신”이라며 “의원들과 논의해 좀 더 다양한 의견을 수용하겠다”고 했다. 전당대회 시기를 앞당기는 문제에 대해서는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실질적으로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 활동 경과를 보면 아직 당협위원장 임명 절차도 다시 안 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물리적으로 쉽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선거 결과가 보수 통합의 단초를 마련했다고 자평했다. 그는 “이번 선거 의미는 당이 통합과 변화를 선택한 것”이라며 “당이 더 이상 계파 프레임에 갇히지 않고 미래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의미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야권 보수 통합을 위해 “당 문을 활짝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바른미래당 일부 의원들의 한국당 입당설을 언급하며 “한국당이 먼저 정통 보수 정당으로서 제대로 자리매김하고 더 확실히 정상적인 모습을 갖추면 보수 통합 속도가 자연히 빨라질 것”이라고 피력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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