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용-김종석에 33표차 압승
김무성 등 복당파 견제한 듯

자유한국당 신임 원내대표에 나경원(4선·서울 동작을) 의원이 11일 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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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위의장은 나 원내대표 당선자의 러닝메이트로 나선 정용기(재선·대전 대덕) 의원으로 결정됐다. 투표권을 가진 103명 의원 전원이 참여한 가운데 이날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나경원-정용기 의원조가 68표, 비박계인 김학용-김종석 의원조가 35표를 얻었다. 친박계와 잔류파가 밀었던 나경원-정용기 의원조가 당선된 것은 김무성 전 대표의 막후 정치 우려와 함께 복당파에 대한 견제 심리가 작용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계파간 세대결 분위기로 갈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실제 선거 결과는 나 의원조의 압승이었다.

대구·경북(TK) 한 의원은 “김성태 원내대표와 김용태 사무총장을 비롯해 그간 복당파가 당을 좌지우지하는 것에 대한 불만과 피로감이 당내 곳곳에서 적지 않았다”며 “나 의원을 보고 찍은 의원도 있지만 반(反) 복당파 지지 성격의 반사효과도 적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친박계 등에서 암묵적 지지를 얻은 나 의원이 당선되면서 향후 비박계가 중심이 된 조강특위 등의 인적쇄신 작업도 일정 부분 영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비대위의 인적 쇄신에 강한 불만을 제기해 온 친박계가 나 의원을 원내대표에 당선시킴에 따라 이전만큼 밀어붙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나 원내대표는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판사 출신으로 2002년 한나라당 이회창 대선후보 특보로 정계에 입문했다. 2004년 17대 국회에서 비례대표를 시작으로 18대, 19대를 거쳐 20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대변인과 최고위원, 서울시장 후보를 거치며 간판 여성 정치인으로 명성을 얻었다. 지난 지방선거 당시 TK 지역 의원들로부터 유세 지원 요청을 받기도 했다. /박형남기자

    박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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