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회 시청률 7.4% 종영
후속은 ‘운명과 분노’ 방송

19년 만에 국내 드라마로 돌아온 김윤진은 우리가 기대한 것보다도 완벽했다.

시청률조사회사 TNMS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5분부터 4회 연속 방송한 SBS TV 토요극 ‘미스 마: 복수의 여신’(이하 ‘미스 마’)은 시청률이 29-30회 5.4%-6.2%, 31-최종회 6.9%-7.4%로 집계됐다. 또 다른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는 전날 KT아현국사 화재 영향으로 이날 시청률 데이터를 내놓지 못했다.

‘미스 마’ 마지막 회에서는 미스 마(김윤진 분)가 딸을 잃은 데 대한 복수를 완성하는 것으로 이야기를 끝맺었다.

‘미스 마’는 ‘원톱’ 김윤진이 처음을 열고 끝을 닫았다고 표현해도 무방할 만큼 김윤진의 드라마였다.

애거서 크리스티 소설 ‘미스 마플’을 각색한 이 드라마는 사건 위주로 흘러가는 원작에 충실했기 때문에 시청자의 중간 유입이 어려운 편이었다. ‘살인을 예고합니다’나 ‘서재의 시체’ 등 모든 에피소드가 지난 방송을 놓치면 이야기 흐름에 끼어들기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윤진의 절절한 연기가 지난 부분을 조금 놓쳤더라도 한 번 보면 채널을 고정하게 만드는 힘을 발휘했다. 특히 꿈에서 아이를 보고 우는 장면 등에서 보여준 그의 모성애 연기는 다소 엉성한 추리 요소보다도 훨씬 흡입력이 있었다.

자잘한 사건들이 극을 이루지만 김윤진이 미스 마의 누명 벗기, 즉 그의 아이를죽인 진범 찾기라는 큰 줄기를 빈틈없이 이어가면서 드라마로서의 연속성도 갖췄다.

다만 연출은 다소 아쉬웠다. 진범 찾기라는 극 줄기와 개별 에피소드가 큰 연결고리가 없어 서로 다른 스토리가 동시에 진행되는 것 같은 산만함을 남겼다.

아울러 흐름이 뚝뚝 끊기는, 불친절한 전개도 시청자들을 혼란스럽게 했다. 제작진은 최근 드라마 트렌드에 맞춰 ‘빠른 전개’를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됐지만, 시청자로서는 강조해야 할 부분과 가볍게 넘겨도 될 부분을 구분하지 못한 연출로 보였다.

이밖에 추리극의 매력인 복선도 십분 활용되지 못했으며, 공권력 등을 표현하는부분에서 현실성도 떨어졌다.

‘미스 마’ 후속으로는 이민정-주상욱 주연 ‘운명과 분노’를 방송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