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북부소방서 사무실서 개인 방화복 등 45점 도난
당직근무 시간 등 내부사정 잘 아는 절도범 소행인 듯

소방서 안에서 소방관들이 사용하는 장비가 증발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7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포항북부소방서 사무실 등에 비치된 개인 방화복과 산소마스크 등 소방장비 총 45점이 사라졌다.

비싼 물품은 중고시세로 개당 70만∼100만원을 호가하며, 총 1천만원 상당의 장비가 없어진 것으로 소방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특히, 대부분 14∼15년식 장비들로 내구연한이 절반밖에 지나지 않은 비교적 새것들만 골라서 없어졌다. 도난당한 물품은 주로 행정·구급 소방관들이 대형사고 발생 시 지원 출동을 위해 보급받은 장비이며, 일상적으로는 대부분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일 장비가 없어진 것을 최초 확인한 포항북부소방서는 지난 12일 전 직원을 대상으로 도난물품 확인과정을 거친 뒤 포항북부경찰서에 신고했다.

해당 소방서는 지난 6월부터 약 3개월간 소방서 내 지진보강공사를 진행하면서 24시간 개방된 상태였다. 도난 현장에는 CCTV나 감지센서 등 외부인의 출입을 파악할 수 있는 장치가 없었다.

포항북부소방서 관계자는 “(절도범이)내부 지리를 잘 알고 있으며, 직원들의 당직근무도 알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며 “행정직원들의 장비이기 때문에 당장 출동에는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 소방서에서는 지난 6월 현직이었던 한 소방간부가 소방서 장비를 몰래 가져가 개인적으로 사용하다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이바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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