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1천만원 상당 도난
실마리조차 찾지 못해
‘소극적 수사 아니냐’ 비판 여론

속보=포항북부소방서에서 사라진 물품<본지 2018년 9월 28일 4면 보도>이 9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행방이 묘연하다.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포항북부경찰서는 아직까지 범행과 관련한 실마리조차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9월 포항시 북구 덕산동에 위치한 포항북부소방서 사무실에서 방진마스크 등 소방장비 30여 점이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총 1천만원 상당의 도난장비는 구매한 지 4년이 채 되지 않은 최신 제품들로, 1구에 100만원이 넘는 고가의 장비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도난 상황을 인지한 포항북부소방서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물품 관리 실태와 분실 경로를 확인했지만 역부족이라고 판단, 경찰에 신고했다. 포항북부경찰서와 포항북부소방서는 불과 10m도 떨어져 있지 않은 거리에 위치해 있다. 사건을 접수한 경찰은 물품관리자를 비롯해 사건 당시 당직자들을 만나 수사했지만, 혐의자조차 특정하지 못했다.

소방서 인근 CCTV에도 증거로 사용할 만한 장면도 경찰은 확보하지 못했다. 포항북부경찰서 관계자는 “혐의자를 아직까지 찾지는 못했다”며 “수사가 끝난 것이 아닌 현재까지 계속 진행되고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사건 당시만 하더라도 경찰과 소방당국에서는 이번 도난사건에 대해 ‘내부 지리를 아주 잘 아는 사람의 소행’일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구입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소방장비를 콕 집어 가져간 점과, 출동요원들이 아닌 평소 사용 빈도가 낮은 내근직들의 장비만 골라서 훔쳐간 점들을 미룬 추측이었다.

그러나 9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어떠한 실마리조차 찾지 못했다. 경찰 내부에서도 ‘너무 소극적인 수사가 아니냐’는 비판이 새어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찰 관계자는 “(잡을 의지가 있었다면)관련된 소방서 직원들의 집을 압수수색하는 등 적극적인 조치를 했어야 했다”고 귀띔했다.

이에 대해 포항북부경찰서는 “우리도 머리가 아프다”며 “사건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해명했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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