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25일 교촌한옥마을서
청사초롱 들고 해설사와 함께
동궁·월지·월정교 등 거닐어
전통놀이 체험·공연 관람도

▲ 지난달 열린 경주 문화재야행 1차 행사. 관광객들이 청사초롱을 들고 월정교를 거닐고 있다. /경주시 제공

[경주] 아름다운 밤을 담은 도시 천년고도 경주에서 2차 경주 문화재야행이 24일부터 25일까지 교촌한옥마을에서 열린다.

지난달 열린 경주 문화재야행 1차 행사는 교촌마을을 중심으로 다양한 문화유산과 체험 컨텐츠를 하나로 묶어 여름밤 특화된 이색 야간문화체험의 장으로 많은 관광객과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경주문화재야행은 전통 한옥마을인 교촌마을을 주 무대로 동궁과 월지에 이은 야경명소로 새롭게 복원된 월정교와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의 상징인 경주 최부자댁, 신라 국학의 산실인 경주향교를 중심으로 원효대사와 요석공주의 사랑 이야기를 품은 야사를 비롯해 야로, 야설, 야화, 야경, 야숙, 야식, 야시 등 8야(夜)를 테마로 다채로운 야간문화 향유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특히 보름달이 뜬 고즈넉한 밤 정취 속 직접 만든 청사초롱을 들고 해설사와 함께 신라문화 속 조선시대 한옥마을 곳곳에 산재한 역사와 신화, 전설을 들으며 걷는 ‘교촌 달빛 스토리 답사’는 야행의 하이라이트다. 이외에도 교촌광장에서 월정교에 이르는 골목 사이사이 마다 가족과 함께하는 전통놀이, 골목 버스킹 공연, 인형극, 십이지유등 소원지 달기, 아트마켓 등 다양한 공연과 체험 콘텐츠로 가득 채워져 있다.

경주 야경의 필수 코스 동궁과 월지의 야경을 보지 않고는 경주 여행을 말할 수 없다.

동궁과 월지는 신라 왕궁의 별궁터이며 나라의 경사가 있을 때나 귀한 손님을 맞을 때 연회를 베푸는 장소로도 쓰였다.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의 필수코스가 된 동궁과 월지는 어둠이 짙어질수록 누각과 연못, 숲이 불빛과 어우러져 환상적인 자태를 드러낸다. 또 왕릉과 조명의 조화를 이룬 첨성대 동부사적지 꽃 단지는 1천400여년이나 지났어도 원래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첨성대가 천년을 이어온 고대 신라의 흔적 위에 우뚝 서 있다.

첨성대 가까이 다가가면 4만8천㎡ 부지의 야생화 단지가 온통 샛노란 황금물결의 황화코스모스가 만개해 장관을 연출하고, 울긋불긋한 백일홍이 꽃물결 일렁이는 바다를 보는 듯 너울된다. 특히 세상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장관 월정교는 고대 신라 교량 건축기술의 백미로 교각 자체도 멋스럽지만 양쪽 끝에 문루가 위엄있게 자리잡고 있는 모습이 그야말로 장관이다.

날이 저물어 화려한 조명이 더해지면 세상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아름다운 경관으로 동궁과 월지에 이은 경주의 새로운 핫한 야경 명소다. 그리고 경주의 단일고분 중 가장 큰 규모인 봉황대 일원이 최근 핫 플레이스 황리단길과 도심상가를 잇는 새로운 야간투어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매주 금요일 밤이면 세계 유일의 고분 콘서트인 ‘봉황대 뮤직스퀘어’가 열린다. 다양한 장르의 수준 높은 공연으로 천년고도의 대표적 야외공연문화 콘텐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보문 호반길은 시민들의 운동코스로 관광객들의 힐링코스로 인기만점이다. 약 8km의 평탄한 호반길은 친환경 점토와 황토 소재로 포장돼 걷기로만 따지면 전국 최고다. 햇살이 비치는 아침, 노을 지는 저녁, 그리고 달빛을 따라 호젓한 밤 산책까지 언제 걸어도 좋은 곳이다.

/황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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