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선기 칠곡군수 인터뷰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칠곡군 최초로 3선에 성공한 백선기 군수. 그는 지난 6년간 칠곡군수로 재직하면서 전국 1위의 채무도시라는 오명을 벗고 채무 제로라는 새로운 칠곡 브랜드를 만들어 내면서 칠곡군 발전을 위한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제 민선 7기를 맞아 다시금 칠곡 역사의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해 비장한 각오로 군민만을 위한 행정을 펼칠 것을 약속했다. 칠곡군민만을 위한 그 큰 그림이 무엇인지 백 군수에게 직접 들어봤다.


찾아가는 현장중심·투명하고 신뢰받는 열린 행정 운영
체납세 징수·쓰레기 불법투기 방지 등 기초질서 확립에 최역점

낡은 관행 과감한 혁신위한 ‘군정혁신 기획단’ 구성
내부조직의 부조리 등 사고와 제도 바꿀 터
‘젊은 도시 칠곡’ 위해 다자녀 가정 셋째아이 부터 무상보육
일자리 창출·인구 늘리기에 행정력 집중

-당선을 축하한다.

△먼저, 칠곡군을 위해 다시 한 번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군민들에게 충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

본인이 시작한 일, 야무지게 마무리하라는 군민의 준엄한 명령이라 생각하고,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

특히, 힘내라며 손을 잡아 주셨던 분, 한 표라도 보태겠다며 불편한 몸으로 투표하셨던 어르신을 비롯해 많은 분들의 고마움을 가슴속 깊이 새기고 있다. 아울러 나를 지지하지 않았던 분들의 마음도 충분히 헤아려 그 분들이 부족하다고 채찍하신 부분들을 잘 채울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군민 여러분들의 성원을 잊지 않고 칠곡군 구석구석에 군민만을 위한 행정의 손길이 닿도록 일로써 보답하겠다.

-취임식을 취소하고 봉사활동으로 대신했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취임식을 봉사활동으로 대신한 것은 아니다. 취임식에 앞서 새벽시간에 거리청소로 업무를 시작하는 것이 처음부터 계획돼 있었다.

취임식은 교육문화회관에서 지역 각계각층의 군민분들을 모시고 형식적이고 낭비적인 요소를 배제하고, 군민 화합을 위한 간소하면서 검소한 취임식을 준비했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태풍 북상으로 인해 많은 비가 예상됨에 따라 군민의 안전을 챙기는 것이 최우선이라 판단해 취임식을 취소한 것이다.

취임식은 재난 대비를 위해 취소했지만, 계획된 봉사활동을 예정대로 진행한 것이 마치 봉사활동으로 취임식을 대신한 것으로 보여진 것 같다. 취임식을 대신한 것은 봉사활동이 아니라 지역의 재난 취약지 점검이라고 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봉사활동은 이른 새벽 음식물 쓰레기를 수거하고, 점심때는 무료 급식소에서 배식 봉사를 했다.

첫 날 봉사활동을 한 것은 낮은 자세로 군민을 섬기겠다는 초심을 다시 한 번 다잡기 위해서였다. 앞으로 어둡고 소외받고 그늘진 곳에 계시는 분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갖도록 하겠다.

-군정 기본 원칙은 무엇이고, 앞으로 군정 추진 방향은.

△군정의 기본 원칙은 현장중심의 찾아가는 ‘소통행정’, 투명하고 신뢰받는 ‘열린행정’, 군민들의 마음을 보듬는 ‘공감행정’이다. 이를 통한 ‘위대한 칠곡 완성’이 최종적인 목표이다. ‘위대한 칠곡 완성’을 위해 이해관계, 정략, 인기, 외압에 휘둘리지 않고 체납세 징수, 불법 주정차 단속, 쓰레기 불법투기 방지 등의 ‘기초질서 확립’에 최역점을 둘 방침이다. 또 군민이 공감하는 변화와 혁신을 통해 기본과 원칙이 바로서는 신뢰받는 군정 추진을 위해 ‘군정혁신 기획단’을 구성해 운영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군민의 생명과 안전을 군정의 최우선 가치에 두고 사회적 약자에게 꿈과 희망을 주겠다.

칠곡군의 지속적 성장과 상생을 위해 도·농간, 읍·면간 균형발전을 위한 군정에도 세심한 관심을 둘 계획이다.

-‘군정혁신 기획단’의 역할은.

△군정혁신 기획단은 행정 내부의 낡은 관행을 과감하게 혁신하고 지역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혁신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기획했다. 주요 분야는 공직사회 내부, 행정일반, 문화·체육·관광, 지역경제·환경, 교육·복지·보건, 도시개발·교통, 농업·유통 등 7개 분야로 군수가 단장을 맡고 직원 90여명이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오는 9월까지 3개월간 자료수집과 분과별 토의, 보고회, 군 의회와의 협의과정을 거쳐 군민이 공감하는 고강도 혁신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외부 인사 없이 내부 조직원들만 구성해서는 고강도 혁신을 할 수 없다는 지적이 있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내부인만큼 내부조직에 부조리와 낡은 관행을 잘 아는 이가 없다. 내부 조직안에서 고강도 혁신을 원하는 목소리가 높은 지금이야말로 고강도 혁신을 시작할 적기라고 생각했다. 군수인 내가 먼저 솔섬수범하는 모습을 보이겠다. 이번 기회를 통해 반드시 정책 수요자인 군민이 외면하는 정책 공급자 중심의 사고와 제도를 바꾸도록 하겠다.

-대표적인 현안 사업 중 하나가 시 승격이다. 이에 대한 방안은.

△시 승격은 칠곡군이 구조적인 성장한계를 뛰어넘고 번영의 길로 나아가기 위한 새로운 돌파구다. 일부 반대하는 목소리가 있긴 하지만 칠곡군의 미래를 위해선 반드시 필요한 것이기에 반대하는 분들을 잘 설득해 함께 미래로 나아가도록 하겠다.

또 시 승격을 위해 기업유치, 출산장려 정책 등의 인구증가 정책과 현행 15만 명인 시 승격 인구기준을 10만 명으로 완화하는 ‘지방자치법 개정’의 투 트랙 전략을 추진하도록 하겠다. 특히, 칠곡군과 비슷한 여건이지만 시 승격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충남 홍성군, 경기도 양평군, 충북 음성군, 전북 완주군 등과 연대방안을 모색해 여·야를 아우르는‘초당적 협의체’를 구성해 지방자치법 개정을 추진하겠다.

-숙원사업인 대구권 광역철도 북삼역 신설의 현 주소는.

△민선 6기에 역점적으로 추진해 왔던 북삼역 신설이 마침내 그 결실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동안 북삼역 신설을 위해 수차례 중앙부처를 방문해 북삼역의 필요성과 타당성을 설명하고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는 등의 전방위적 행보를 이어왔다.

이러한 노력으로 ‘북삼역 신설 타당성 조사’를 이끌어 내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이뤄냈다. 철도 역사 건립은 편익 대 비용비율이 1.0을 넘어야 진행되는데 지난해 1월 국토부의 권유에 따라 실시한 북삼역 신설 타당성 조사 용역에서 편익 대 비용비율이 1.33으로 나왔다.

북삼역 신설의 경제적 가치와 효용성이 입증된 것이다. 재검증 용역이 완료되는 오는 10월이면 칠곡 군민의 염원이자 숙원 사업의 하나였던 대구권 광역철도에 북삼역 신설이 반영될 것으로 기대한다.

-칠곡은 호국평화의 도시이다. 대표적인 보훈활동이 있는지.

△보훈(報勳)과 보은(報恩)은 동일선상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6·25전쟁 당시 6천37명의 에티오피아 군인들이 참전해 122명이 전사하고, 500여 명이 상처를 입었다. 이들의 투혼에 힘입어 253번의 전투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고, 대한민국은 자유와 평화를 지킬 수 있었다.

칠곡군은 이들의 공훈에 조금이나마 보답하기 위해 지난 2015년 12월 에티오피아를 방문해 칠곡평화마을 조성 사업을 시작했다. 보훈은 어렵거나 거창한 것이 아니다. 잊지 않고 기억하는 것이 바로 보훈이다. 국적과 나이, 성별을 떠나 대한민국을 위해 헌신하신 분들에 대한 예우에는 한 치의 소홀함이 있어서는 안된다. 칠곡군은 이런 분들을 기억하고 있고, 다음 세대가 기억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무상보육을 약속했는데 가능한가.

△그동안 만 3∼5세 아이를 사립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맡기면 부모는 정부와 지자체가 지원하는 보육료 외에도 부모 부담 보육료를 내야만 했다. 칠곡은 젊은 도시다. 당연히 칠곡군의 부모라면 누구나 보육료 부담 없이 아이를 키울 수 있는 환경이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부모 부담분 보육료를 지원할 예정이다.

우선, 다자녀 가정의 셋째아이 이상부터 실시하고 앞으로 대상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보육료 확대를 위한 예산 마련에 총력을 기울여 꼭 무상보육 칠곡을 만들겠다. 일자리 창출과 인구 늘리기는 시대의 화두다. 민선 7기에도 일자리 창출과 인구 늘리기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앞으로 계획과 각오는.

△선거로 인해 분열된 민심을 추스르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나를 지지했든 지지하지 않았든 그 모든 분들을 섬겨야 하는 것이 군수다. 선거기간 다짐하고 또 다짐했던 것이 “군민을 위해 더 낮은 자세로, 더 가까이 다가가겠다”였다. 그 다짐을 가슴속 깊이 새겨 군민만을 생각하고 일을 하겠다.

그동안의 공직 경험과 모든 역량과 열정을 군민만을 위해 쏟아 붓겠다. 군민들도 위대한 칠곡 완성을 위해 마음과 에너지를 결집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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