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6강 탈락에도 관심 고조
월드컵이 시청률·광고 효과 높아

한국의 16강 탈락에도 2018 러시아 월드컵에 대한 축구 팬들의 관심이 식지 않으면서 지상파 드라마들의 결방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이 지난달 27일 독일전 후 16강 진출에 실패한 후 28일에는 지상파 3사 수목극이 모두 정상적으로 방송했다.

그러나 전날(7월 2일)에는 SBS TV ‘기름진 멜로’만이 예정대로 방송했으며 KBS 2TV ‘너도 인간이니’와 MBC TV ‘검법남녀’는 결방했다.

KBS 2TV와 MBC TV는 나란히 브라질과 멕시코 간 16강전을 중계했다.

방송국들의 이같은 결정에는 “드라마보다 월드컵 중계가 잘 팔린다”는 내부 판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3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부터 한 브라질-멕시코전 중계는 KBS 2TV 7.6%, MBC TV 7.0%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너도 인간이니’의 시청률(3사 드라마 동시 방송 시)이 평소 대체로 5%대, ‘검법남녀’가 6~7%대를 기록하는 점을 고려하면 크게 차이 나지 않거나 오히려 높은 수준이다.

한 방송가 관계자는 3일 “방송국들은 최근 드라마 시장이 침체한 상황에서 꼭 우리나라 경기가 아니라도 월드컵을 중계하는 게 시청률이든 광고든 더 도움이 되는것으로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다른 방송국의 월드컵 중계에 ‘특수’를 누리는 경우도 있다. 전날 ‘기름진 멜로’는 동시간대 경쟁작이 모두 결방한 가운데 홀로 7.4%-9.3% 시청률을 보이며 막판 뒷심을 발휘하는 데 성공했다.

지상파 3사가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 각각 박지성, 이영표, 안정환 등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 주역들을 해설위원으로 내세우면서 월드컵 중계 열기는 오는 15일 폐막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