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봉화군수 선거 관전 포인트
3선 현직 vs 4선 전직 양보 없는 맞대결
서로 승리 장담… 민주당도 사상 처음 후보

▲ 김두성, 박노욱, 엄태항
▲ 김두성, 박노욱, 엄태항

자유한국당 텃밭이나 다름없어 심심할 것만 같던 봉화군수 선거가 여당의 지지도 상승과 무소속 바람으로 흥미진진해졌다. 더불어민주당이 사상 처음 군수 후보를 낸데다 3선에 도전하는 현직 군수와 4선에 도전하는 무소속 후보가 맞붙기 때문이다.

봉화군수 선거에는 민주당의 김두성 후보(전 미래포럼대표)와 자유한국당 박노욱 후보(현 군수), 무소속 엄태항 후보(전 군수)가 출사표를 던졌다. 박 후보 측은 현직 프리미엄과 친(親)자유한국당 정서, 보수성향에 힘입어 앞서고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엄 후보 측은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바짝 추격하고 있다고 맞선다. 김 후보 측은 고공행진중인 민주당 지지율을 등에 업고 막판 뒤집기를 노리겠다는 작전이다.

박 군수는 2010년 4선에 도전한 엄 전 군수를 물리치고 당선됐다. 4년 전엔 무투표 당선 신화를 일궈내기도 했다. 한국당 공천장을 거머쥔 박 후보는 지난 24일 가장 먼저 후보등록을 마치고 표밭을 누비고 있다. 재직 중 100억원 규모의 봉화광역친환경농업단지를 조성하고 로컬푸드 직매장과 농산물가공센터 건립, 전국 최초 우박피해 조례 제정, 국내외 농산물 판로개척 등의 성과를 내세운다. 특히 국립백두대간수목원 개장, 봉화댐 추진, 분천산타마을 조성 등 군정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점을 강조한다. 농민운동가 출신으로 농업발전에 기여해 농촌지역에서는 좋은 여론을 얻고 있는 반면 지역 상가 활성화 부진과 측근 챙기기 등으로 읍내 상가 등에서는 엄 후보에 밀린다는 의견도 있다.

엄 후보는 경북도의원을 거쳐 민선 1,2,4대 군수에 무소속으로 당선될 만큼 고정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다. 4년 전 불출마 선언 후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았으나 지지자들의 출마권유를 받아들여 무소속으로 후보 등록을 마쳤다. 내달 2일 개소식이 예정되어 있다. 청정봉화 농산물브랜드 육성지원 사업과 군민 참여 신재생에너지(태양광 등) 보급사업을 통해 군민 소득증대에 기여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백두대간과 낙동강 상류를 아우르는 관광벨트 조성사업으로 봉화를 세계적인 체류형 체험형 관광명소로 만들겠다는 공약도 제시했다. 본인이 태양광 사업자이면서 환경훼손 논란을 빚는 대대적 태양광 건설을 공약으로 내건 점이 유권자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미지수다. 고령에 도의원과 3선 군수를 지내면서 유권자들이 피로감을 느끼고 있는 점도 약점이다.

군수선거에 첫발을 내딛는 민주당 김두성 전 미래포럼 대표은 군민 속으로 파고드는 경제성장을 기치로 내걸었다. 박·엄 후보 측을 싸잡아 지역 기득권층으로 몰아가며, 적폐청산을 약속했다. 축산 및 약초 산업단지 조성, 청과물공판장사업, 전통시장 활성화, 한방힐링타운 조성, 유림문화정자타운 조성 등을 바탕으로 5년 안에 인구 5만명 달성과 군민소득 3만달러 시대를 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정치신인으로 인지도가 낮은 점과 민주당 후보로 자유한국당 정서에 맞서야 하는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하는가가 관건이다.

◇여론조사 개요
△의뢰기관 = 경북매일신문
△조사기관 = 모노리서치
△조사대상 및 표본크기 = 봉화군 지역 거주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711명(남 442명, 여 269명)
△조사기간 = 2018년 5월 27∼28일
△조사방법 = 유·무선전화 ARS(유선 311건 43.7%, 무선 400건 56.3%)
△표본추출방법 = 통신사 무작위 추출 가상번호 DB, 인구비례할당 무작위 추출 유선전화 RDD
△가중치 보정 = 2018년 4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기준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 부여(셀가중)
△표본오차 = 95% 신뢰수준 ±3.7%포인트 △응답률 = 9.1%

봉화/박종화기자 pjh4500@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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