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치·오징어 수온 비슷
울릉어민들 오징어 대풍 기대

▲ 지난 24일 울릉수협 저동항 위판장을 가득 메운 한치. 포항 죽도시장 등지로 보내기 위한 상자 담기 작업이 한창이다. /김두한기자

【울릉】올들어 울릉도 인근에서 한치(살 오징어)가 풍어를 이루면서 오징어도 대풍을 이룰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24일 오전 8시께 울릉수협 소속 어선 K호(9.77t)와 D호(9.77t)가 어획한 한치가 울릉수협 저동항 위판장을 가득 메웠다.

이날 두 척이 잡은 한치는 대략 900~1천 상자(1상자 10~11마리).

울릉도는 몇 년 동안 한치가 사라져 이른 봄 어민들의 수입이 거의 없었지만, 올해는 울릉도 근해에 한치가 풍어를 이루면서 한치 조업에 나선 일부 어선은 며칠 만에 고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치가 처음 잡힐 때는 상자 당 가격이 7만 원이 넘었지만, 지금은 5만 원 후반에 형성되고 있다.

한치는 오징어보다 다리가 짧고 다리길이가 한치 정도 크기라서 한치라고 부른다는 유래가 있다. 씹히는 맛이 부드럽고 감칠맛 있으며 몸통에 탄력이 있고 광택이 난다.

또한 한치가 잡히는 수온과 오징어 수온이 엇비슷해 오징어도 풍어를 예고하고 있다. 어민 J모(63·울릉읍)씨는 “최근 몇 년 동안 한치와 오징어가 잡히지 않았다”며 “올봄 한치가 풍어를 이룬 만큼 오징어도 대풍이 예고된다”고 말했다.

한치는 오징어 어선이 잡을 수 없다. 어업허가를 따로 내야 한다. 오징어처럼 집어는 하지만 잡는 방법이 다르다.

한치는 선장실(어선 가운데) 양쪽에 1.5kw 전등 20여 개를 4각형으로 설치 수면 가까이 까지 내릴 수 있도록 설치돼 있다. 불을 켜 한치가 모이면 한쪽 집어등을 끄고 한쪽으로 모이게 한 후 그물로 감싸고 뜰채로 퍼 올린다.

/김두한기자

    김두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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