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근·장미희, KBS2 `같이 살래요`서 호흡
세대별 로맨스·따뜻한 가족극… 17일 첫방송

▲ 배우 장미희(오른쪽)와 유동근이 1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KBS 2TV 새 주말드라마 `같이 살래요`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미희 씨가 가진 당당함과 배우로서의 품격에설렙니다. 아버지이기 이전에 남자의 로맨스, 기대해주세요.”(유동근)

“평소 나무처럼 깊게 뿌리 내린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유동근 씨가 연기할 효섭이 딱 그런 사람이에요.”(장미희)

KBS 2TV 새 주말극 `같이 살래요`에서 극의 중심이 되는 아버지 박효섭과 그런 효섭 앞에 36년 만에 나타난 첫사랑 이미연을 각각 연기할 유동근(62)과 장미희(60)가 첫 방송 전부터 남다른 호흡을 자랑했다.

두 사람은 14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주말 안방극장에 신선한 중년 로맨스를 선보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유동근은 먼저 큰 인기를 얻은 전작 `황금빛 내 인생` 속 아버지 서태수(천호진분)를 비롯해 많은 주말극이 아버지들의 투병 설정을 삽입했던 것을 염두에 둔 듯 “저는 이번에 암이 아니다. 아프지도 않고, 4남매 가장이자 구두장인”이라고 입을 뗐다.

유동근은 또 “`명성황후`를 같이 했던 윤창범 PD가 전화가 왔기에 `이번엔 무슨암이냐`고 하니 `로맨스`라고 해서 기쁜 마음으로 4년 만에 드라마를 하게 됐다”고 웃으며 “직업도 구두 장인으로, 제가 안 해본 역할이라 기대가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면서 “로맨스가 가볍게 웃음만 주기 위한 로코(로맨스코미디)로만 가진 않을 것”이라며 “전작(`황금빛 내 인생`)이 인기가 많았는데 그 시청자들이 이사가시지 않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장미희는 “미연이라는 배역보다도 효섭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제게 더 깊게 다가온다”며 “효섭을 사랑하는 마음이 이번 드라마를 끌어나가는 데 큰 역할을 할 것 같다. 미연은 제게도 낯선 캐릭터이지만, `걸크러시`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지난겨울 매우 추웠는데, 이번에 따뜻한 가족극으로 봄이 올 것 같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맏딸 선하 역의 박선영은 “저는 6살 연하남과 결혼하기까지, 그리고 결혼하고 나서 겪는 고충이 많을 것 같다”며 “재밌게 봐달라”고 말했다.

`같이 살래요`는 일찍이 아내를 떠나보내고 홀로 4남매를 키워온 아버지 효섭 앞에 첫사랑이자 돈 많은 건물주인 미연이 나타나면서 효섭의 가족이 겪는 에피소드들을 그린다. 부모 세대와 자식 세대가 서로 다르게 그릴 `썸`이 포인트다.

연출은 1997년 `아씨`부터 `명성황후`, `무인시대`, `서울 1945`, `다시, 첫사랑` 등에 참여한 윤창범 PD가, 극본은 `내일도 칸타빌레`, `파랑새의 집`, `다시, 첫사랑` 등을 쓴 박필주 작가가 맡는다.

윤 PD는 “여름 드라마가 될 예정인데, 그에 맞춰서 모든 세대가 즐겁고 경쾌하게 시청할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유동근, 장미희, 박선영 외에 한지혜, 이상우, 박선영, 여회현 등도 출연한다.

오는 17일 오후 7시 55분 첫 방송.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