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수지 물채우기 `80작전`
보문 보조취수장 가동 등
농업·생활용수 공급에 전력
40억 투입, 덕동댐 관리도

【경주】 경주시가 최악 가뭄을 대비해 가뭄대책 마련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최근 경주시 주요 저수지 저수율이 50% 이하로 떨어지면서 향후 농업용수뿐 아니라 생활용수 공급까지 차질이 우려되자 시는 가용가능한 모든 수자원, 인력, 장비, 예산 등을 총동원해 가뭄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경주지역의 지난해 누적강수량은 617mm로 평년 1천159mm로 53.3%에 불과하고 평균 저수율은 49.8%로 평년 81.8%에 비해 극히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경주시 주요저수지의 저수율은 지역 평균인 49.8%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현재 덕동댐 40.1%, 보문지 38.1%, 안강 하곡지 44.4%, 서면 심곡지 32.7%, 건천 송선지 47.6%, 내남 박달지 40.1%, 천북 성지지 37.0%, 현곡 남사지 43.2% 등 주요저수지의 저수율은 심각한 수준이다.

이에 시는 겨울가뭄 지속에 따라 자연적인 저수율 확보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지난 1월부터 예비비를 긴급 투입해 가용 수자원을 활용한 저수지 물채우기, 담수능력 향상을 위한 준설, 보조시설 확충 및 취수원 개발 등 용수 확보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시는 지난해에 이어 겨울가뭄이 계속되자 영농철을 앞둔 농민들의 시름을 덜어주고자 농업용수 확보를 위한 저수지 물채우기 사업인 일명 `80작전`에 돌입했다.

`80작전`은 경주지역 441개소 저수지 중 1만t 규모 이상 48개소를 대상으로 오는 4월까지 저수율을 80%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한국농어촌공사 경주지사도 경주시의 가뭄대책에 발맞춰 남사지, 심곡지, 내태지, 성지지, 품산지, 석계지 등 대형저수지 보조수원을 풀가동하며 담수량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가장 넓은 지역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보문 저수지는 경주시 맑은물사업본부에서 방류되는 하천수 일 5만㎡을 펌핑할 계획으로 시설 확장과 관계기관 협의 및 예산확보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시는 물 관리를 위해 2개의 댐과 348개의 하천, 441개의 저수지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매년 물 부족 현상에 시달리며 가뭄 극복을 위한 많은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

시의 식수를 책임지고 있는 지역 주요 식수원인 덕동댐과 감포댐 저수율이 각각 40.1%와 21.7%로 제한급수를 고려해야할 정도로 절박한 실정이다.

시는 지난해부터 보문 보조취수장을 선제적으로 가동해 일 1만7천t의 형산강 하천수를 취수하고 한국수자원공사의 광역상수원 1만6천t을 추가로 사용하고 탑동정수장과 감포정수장 보조취수장 정비를 통해 일 취수능력을 높이고 덕동댐과 불국통관 정밀점검 용역을 통해 불국정수장 취수능력을 높이는 등 생활용수 공급에 온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시는 생활용수의 안정적 공급 대책을 위해 사업비 40억원을 투입해 덕동댐 내 토사 80만㎡을 준설하고 상수원에서 공급되는 원수의 절반 가까이 사라지는 노후상수도관 교체를 통해 유수율을 제고할 방침이다.

경주지역의 수돗물 사용량은 하루 평균 13만2천㎥로 시민 모두가 하루 10% 물절약에 동참하면 2년이면 1천만t 보문호 하나를 채울 수 있다.

최양식 경주시장은 “반복되는 극심한 가뭄으로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고 있지만 다양한 해법을 모색해 시민들의 생활에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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