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주군수 선거 관전 포인트
김해 김씨·성산 이씨, 8년마다 리턴매치 특이한 지역
한국당·무소속 주자들 인지도 높이기 위해 동분서주

▲ 이병환, 정영길, 전화식, 김지수, 배기순

3선도전 출마와 연임이 당연시되어온 김항곤 현 군수가 돌연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6·13 성주군수 선거전이 혼전을 거듭하고 있다. 김 군수는 지난달 “분열과 갈등 그리고 문중 대결이란 성주군수 선거의 고질적 문제가 종식됐으면 좋겠다”며 불출마를 전격 선언했다.

성주군 선거는 그동안 김해 김씨와 성산 이씨 문중간의 선거전 형태로 치러져 왔다. 지역 내 최대의 세력을 형성한 두 문중이 8년마다 리턴매치를 벌이는 특이한 선거구도가 형성되어 왔다.

김 군수의 예상치 못한 불출마 선언으로 지역주민들도 군수 선거전에 많은 관심을 보이며 선거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각 후보들은 본격 출마 채비를 갖추고 선거 체제를 가동하는 등 입지를 선점하기 위한 발빠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성주군은 선거 때마다 자유한국당이 압도적으로 많은 표를 얻어온 보수성향이 강한 지역이어서, 자유한국당 공천 경선이 본선보다 더 치열한 상황이다.

전화식 전 성주부군수는 경북도 환경연수원장직을 최근 내려놓았다. 그는 최근 “지역화합과 특정 문중간 대결을 종식시키고 후배에게 길을 열어주기 위해 불출마를 결심한 김항곤 군수의 뜻을 받들겠다”며 출마선언과 함께 본격 표밭갈이에 들어갔다. 성주 대가면 출신으로 경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 경북도 환경연수원장을 지낸 폭넓은 행정경험과 추진력, 결단력, 친화력을 인정받고 있다. 성주부군수를 지내 지역주민들의 신임이 높고 지역행정을 누구보다 소상히 알고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이병환 전 경북도의회 사무처장은 지난해 6월 공직에서 일찌감치 물러나 선거준비를 해왔다. 선남면 출신으로, 성주산업단지 내 지정폐기물처리장의 철저한 안전대책을 마련해 군민들의 안전과 건강을 지키겠다고 공약했다. 특히 과감한 교육투자, 지역상권 활성화, 성주 사드배치 피해 복구와 갈등해결 등 다양한 정책공약을 제시했다. 7급공채 출신으로 영주시 부시장과 도지사 비서실장, 자치행정국장, 일자리투자본부장 등 경북도의 요직을 두루 거쳤다.

정영길 경북도의원은 평소 도의원 3선도전 의지를 밝혀왔으나 최근 김 군수가 불출마를 선언하자 단체장 출마로 급히 돌아섰다. 성주읍 출신으로 군 의원과 도의원 재선 경력으로 지역의 바닥 민심을 탄탄하게 다져 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2년간 성주 군민들의 검증을 받았다”고 강조하는 그는 “성주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중앙정부로, 국회로, 세계로 쉼 없이 달리는 세일즈 군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김지수 전 경북도의원도 성주군수 선거전에 가세했다. 그는 “35년째 한의원을 운영하면서 수많은 사람들과 정을 나눠 지역 실정을 잘 알고 주민들과 소통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김 전 도의원은 “객지에서 거의 한평생을 보낸 분들이 뒤늦게 고향을 찾아와 막중한 대임을 맡겠다면 과연 무엇을 제대로 진단하고 거기에 맞는 처방을 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가 예상됐던 김우철 전 국회 정책연구위원은 끝내 불출마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배기순 세진이앤씨 대표와 오근화 전 군의원의 무소속 출마 여부도 관심사항이다. 이들은 성주 토박이론을 내세우며 군수 선거에 단골로 출전하고 있다.

◇여론조사 개요

△의뢰기관 = 경북매일신문 △조사기관 = 모노리서치 △조사대상 및 표본크기 = 경북 성주군 지역 거주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706명(남 467명, 여 239명) △조사기간 = 2018년 2월 7~9일 △조사방법 = 유·무선전화 ARS(유선 390건, 무선 316건) △표본추출방법 = 통신사 무작위 추출 가상번호 DB, 인구비례할당 무작위 추출 유선전화 RDD

△가중치 보정 = 2018년 1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기준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 부여(셀가중) △표본오차 = 95% 신뢰수준 ±3.7%포인트 △응답률 = 6.5%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성주/전병휴기자 kr5853@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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