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소민, tvN `이번 생은…`서 열연
“작품마다 다른 모습, 나와 닮아”

▲ 최근 종영한 드라마 `이번 생은 처음이라`에 출연한 배우 정소민이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저 역시 지호에 공감했고, 지호로부터 큰 위로를 받았습니다.”

tvN 월화극 `이번 생은 처음이라`에서 연애도 결혼도 `마이웨이`를 고수한 여주인공 윤지호 역의 배우 정소민(28)을 12일 서울 삼청동에서 만났다.

그는 “다른 배우들, 스태프께서 저의 부족한 부분을 따뜻한 에너지로 채워주신 덕분에 많은 시청자가 사랑해주신 것 같다”고 인사했다.

발레를 전공했지만 연기에 대한 꿈을 펼치고자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상경한 정소민은 지호와 자신이 많이 닮았다고 했다.

“저도 지호처럼 아버지 반대를 무릅쓰고 꿈 하나 때문에 상경했거든요. 남들이 주변에서 뭐라고 하든 내가 하고 싶은 걸 선택한다는 게 저와 많이 닮았어요. 물론 좀 다른 점도 있어요. 지호는 부당한 상황에 맞닥뜨리거나 상처받았을 때 그때그때 바로 `나 지금 아프다`고 말할 줄 아는 용기를 가졌죠. 배우고 싶은 점이에요.”

그는 또 “지호는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도 첫 단추가 잘못 끼워졌다고 인지하면 하나하나 다 풀어서 다시 채우는 사람”이라며 “다른 사람들은 그냥 남들 눈에 안 보이게 대충 꿰매고 살기도 해서 지호가 답답해 보일 수도 있지만 전 지호의 그런 점이 좋았다”고 덧붙였다.`

드라마에는 세희(이민기 분)-지호 커플 외에도 여러 커플이 등장한다. 7년 연애 후 결혼 문턱 앞에서 고민하는 커플, `센 여자`를 사랑하는 남자 등.

정소민은 “다른 커플의 이야기는 저도 시청자 입장으로 봤다”며 “7년 연애한 원석(김민석)과 호랑(김가은)을 보면서는 현실적인 부분을 알게 됐고, 상구(박병은)를 보면서는 `수지(이솜)에게는 저런 남자가 필요해` 하고 공감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드라마를 통해 연애 또는 결혼관에 변화가 생겼느냐는 물음에는 “결혼관이 명확히 있었다면 변화가 있었겠지만 아직 전 그게 명확히 자리 잡은 상황이 아니다”라며 “다만 하나의 시각을 더 알게 된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나중에 결혼관이 생기면 지금 느낀 것들이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드라마에는 `19호실`이라는 단어도 자주 등장한다. 남들에게 보이고 싶지 않은 자기 내면의 밀실인 셈이다. 그는 “실제 제게도 19호실이 있지만 남들에게 보여주지 않는 공간이라 비밀로 남겨두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2010년 SBS TV 드라마 `나쁜 남자`로 데뷔한 정소민은 그동안 영화 `스물`(2015), `앨리스:원더랜드에서 온 소년`(2015), `아빠는 딸`(2017)과 드라마 `장난스런 키스`(2010),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2012~2013), `빅맨`(2014), `디데이`(2015) 등에 출연했다.

그러다 지난해 KBS 2TV 시트콤 `마음의 소리`에서 애봉이 역으로 호평받은 후 올해 `아버지가 이상해`와 `이번 생은 처음이라`로 연달아 눈도장을 찍으며 데뷔 이후 가장 주목받고 있다.

정소민은 “지호 대사 중에 `터널이 이렇게까지 깜깜하고 외로울 줄 몰랐다`는 게 있는데 제가 굉장히 위로받았다”며 “전 데뷔 때부터 줄곧 같은 노력을 해왔지만, 당시에는 바로바로 결과물로 나오지 않아서 불안함도 컸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한 5년 단위로 성장하는 시기가 찾아오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작품마다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는 정소민은 실제로 여러 가지 성격을 지녔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어렸을 때는 제가 다중인격인가 우스운 고민도 많이 했어요. 누구와 있느냐에 따라 너무 다르거든요. `마음의 소리`의 엉뚱한 애봉이는 친구들과 있을 때 나오는 모습, `아버지가 이상해`의 허당 미영이는 오래 알고 지낸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모습이에요. (웃음) 지호는 `마이웨이`인 점이 닮았고요. 아직 보여드리지 못한 또 다른 제 모습 계속 많이 기대해주세요.” /연합뉴스